윤광준의 新생활명품
윤광준 지음 / 오픈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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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 고마운 물건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의 시간을 아껴주기도 하고,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게도 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다양한 물건들이 보인다. 어떤 물건은 비용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고, 어떤 물건은 가성비가 좋다.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삶 속에는 물건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소유하며 존재해왔고, 그 물건들은 그 사람의 취향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이 책의 제목은《윤광준의 新생활명품》이다. 사진작가 윤광준이 언급하는 생활 속 명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윤광준. 사진가이자 오디오 평론가, 생활명품 전문가이다. 글과 사진, 음악과 여행을 넘나드는 전방위적 문화인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진 독보적 심미안은 '생활명품'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무엇이든 직접 체험한 끝에 '잘 만들어진' 좋은 물건만을 소개하는 칼럼 <윤광준의 생활명품>은『중앙SUNDAY』지면을 통해 연재되며 오랜 세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윤광준의 생활명품》이후 거의 10년 만에 나온 책《윤광준의 新생활명품》이다.

 

저자가 직접 써본 물건만을 다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에는 길게는 20년, 짧게는 두 달 정도 사용해본 물건들이 실렸다고 한다. 업체의 홍보나 로비를 통한 물건은 제외했다. 확신을 말하기 위해선 스스로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는 총5장에 걸쳐 물건들이 수록되어 있다. 1장 '멋과 취향을 품은 일상', 2장 '좋은 물건이 선사하는 자유', 3장 '보고 듣고 만지는 재미, 디지털 시대의 기기', 4장 '죽을 때까지 먹고 마시는 인생', 5장 '영감을 주는 생활명품의 힘' 등 생활명품 45가지를 선보인다. 목록을 살펴보니 익숙한 물건보다는 낯선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본문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친숙해지니 목록에서 낯선느낌이라도 부담감은 느끼지 말고 읽기 시작할 것.

 

이 책에 실린 생활명품 45가지는 다음과 같다. 책 뒷표지에 '윤광준이 선택한 생활명품'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런드레스 항균탈취제, 와사라 일회용 종이 그릇, 토앤토 신발, 투미 노트북 가방, 테오 안경, 파타고니아 옷, 페닥 깔창, 세타필 로션, 피스카스 가위, 요괴손 등긁개, 카이 콧수염 가위, 아크테릭스 베일런스 활동복, 베르크카르테 멀티 툴, 몽벨 커피 드리퍼, 리모바 여행용 캐리어, 스탠리 보온병, 도플러 우산, 보이 코르크 따개, 요시킨 글로벌 칼갈이, 바끼 에스프레소 머신, 발뮤다 선풍기, 아스텔 앤 컨 휴대용 오디오, 클릭 탭 멀티탭, 플러그 팟 멀티탭 정리함, 바일란트 보일러, 밀레 청소기, 더 플러스 라디오, LG 롤리 키보드, 렉슨 디지털시계, 칵테일오디오, 글렌리벳 싱글몰트 위스키, 삼진어묵, 양하대곡 바이주, 양재중 어란, 연 이야기 연잎 밥, 장흥 무산 김, 복순도가 손막걸리, 파버카스텔 연필, 트로이카 다용도 문진, 오르토폰 SPU 카트리지, 아물레또 스탠드, 에버노트 애플리케이션, 이노 디자인 T라인, ECM의 음반들, 킵 캄 앤 캐리 온 메모지.

 

 

먼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찾아서 보게 되었다. 세타필과 파버카스텔 연필, 플러그 팟 멀티탭 정리함이다. 그 부분에서 충분히 공감을 하고 나니, 갖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에 궁금해했던 물건들을 찾아보았다. 밀레 청소기, LG 롤리 키보드에 해당하는 페이지로 넘어가서 읽다가 점점 물건의 영역을 확장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짧은 에세이가 무작위로 나열된 느낌이니, 물건을 위주로 읽어보면 재미가 더할 것이다. 관심이 가는 물건부터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45가지의 물건을 다 짚어보게 된다. 성별이나 취향의 차이 때문에 물건에는 관심이 없는 것들, 카이 콧수염 가위라든가 글렌리벳 싱글몰트 위스키, 양하대곡 바이주 등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이런 물건 하나쯤 갖고 있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나만의 취향이 담긴 일상의 작은 사치를 지향한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그런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생활 속의 소소한 행복을 위한 작은 물건들에 눈길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떠오르는 나만의 물건이 있다. 나에게 의미 있는 '나만의 물건'이 어떤 것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며 목록을 작성하게 된다. 나만의 생활명품 45가지를 추려서 적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마법이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나만의 생활명품도 정리해보며 즐겁게 책을 읽게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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