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봄비가 내린 후라서 지금이 절정이네요.
벚꽃이 절정인 요즘, 어디에든 꽃이 만발하여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어집니다.
자칫하면 이 좋은 풍경을 다 놓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동안 4월이 되면 근처에 벚꽃이 핀 곳을 돌아다니며 봄을 만끽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가시리 녹산로 유채꽃길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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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시리 유채꽃 축제를 하는데,
4월 9일 내일까지 하네요.
축제는 조랑말체험공원에서 하는데, 주차장도 따로 있고 표선부터 곳곳에 노란색 표지판이 있어서
따로 목적지를 정하고 가지 않았는데도 발길 닿는 대로 가다보니 그곳에 당도하게 되었답니다.
축제의 열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도,
시끌벅적한 축제보다는 조용히 꽃감상만 하고 싶은 저에게도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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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인생최고의 낭만길이었습니다.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져서 어디에서 찍든 작품이 나올 것입니다.
웨딩촬영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커플로 놀러온 사람들도 눈에 띄더군요.
그냥 등산복 차림으로 지나다니는 분들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모두들 이곳에서 어떤 추억을 담아갈까요?
저는 이제부터 매년 이곳에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특히 올해도 또다시 가야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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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서 걸어다니며 꽃감상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차를 타고 지나만 가도 한참을 가기 때문에
이렇게 긴 꽃길은 처음 보는 듯~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여기를 보고 나니 동네 꽃길이 너무 짧은 듯한 느낌이...ㅎㅎ
차 안에서 사진을 찍어서 흔들렸지만,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배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은 지나가는 길에 들러서 아쉬움 가득했지만 잠깐만 보고 돌아오는 걸로 마무리했습니다.
요즘 제주도에 오신다면, 이곳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