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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맹성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3월
평점 :
살다보면 확실하다고 믿었던 것이 하루 아침에 아무 것도 아닌 경우가 있다. 내가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거짓으로 판명되거나, 당연시하던 것이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도 있다. 저자는 존경하던 어느 물리학과 교수님의 충격적인 선언에 모든 신조가 흔들렸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한다. '마치 우주의 모든 이치를 꿰뚫고 계실 것 같던 그분께서 강의 시간에 자신이 가르치는 것이 궁극적인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다.'(9쪽_들어가는 글 中). 그 말씀이 약이 된 것일까. 그 이후 모든 주의 주장을 철저히 의심하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쌓아올리려는 노력과 함께 주류 학문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학자들을 스승 삼아 그들의 사상을 탐구하는 작업을 병행했다고 한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새로운 관점으로 미스터리의 세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이 책《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이 출간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고대문명 교류사에서 양자역학 영역까지 객관적인 시선에서 독보적인 학설과 추리를 풀어낸다. 이 책은 그동안 숨겨지거나 잘 알려지지 않다가 최근 드러난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이나 첨단 과학 지식을 동원해 지금까지 확고한 진실로 믿어져오던 역사적, 과학적 사실들을 재해석하려는 시도들을 담고 있다. '콜럼버스 이전에 구대륙과 신대륙을 오가며 마약류를 교역하던 종족이 있었다?, 유독 외계인에 집착했던 미 대통령 레이건이 실제로 UFO와 외계인 목격자였다?, 별이 아닌 태양과 관련된 첨성대?' 이 질문에 솔깃해지며 궁금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 흥미로운 미스터리의 세계로 들어가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곱 가지 주제로 미스터리의 세계에 초대한다. '고대 신,구대륙 간 교류를 암시하는 미라 코카인의 미스터리', 'UFO와 미국 대통령들에 얽힌 미스터리', '초심리 현상에 얽힌 정신분석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의 기묘한 인연', '바그다드 유적에서 발견된 고대 전지의 미스터리', '생명체의 진화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의 미스터리', '찬란한 문명 교류사 속에서 바라본 첨성대의 미스터리', '천재 물리학자 조지프슨은 왜 초능력에 빠져들었을까?' 등 일곱 가지 흥미로운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먼저 이 책의 앞부분에 있는 사진을 하나씩 들춰보면, 해당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날 것이다. 각각의 사진마다 관련 페이지가 명기되어 있기에 궁금해져서 살짝 그 부분으로 가보며 해당 내용을 읽어보았다. 그러다보면 전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결국 이 책을 처음부터 읽어나가게 된다. 물론 순서대로 읽어야 전체적인 흐름이 잡히는 책이다. 궁금해도 조금 참으며 순서대로 읽기를 권한다.

이 책에 수록된 미스터리들은 어떤 것을 읽든지 문제 제기와 논리적 추론의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저 근거 없이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학술적 증거와 논리를 기반으로 하여 '합리적 의심'을 통해 재해석한 것이기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확보된 것이다. 풍부한 주석과 참고문헌을 통해 논거를 제시한다. 그렇기에 더욱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집중하게 되는 책이다.
가장 호기심을 발동했던 것은 6장 '찬란한 문명 교류사 속에서 바라본 첨성대의 미스터리'였다. 국보 31호 첨성대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 또는 동양 최고의 천문대라고 배우고 익혀왔는데, 최근까지 수많은 이설들이 등장했으며, 이 책에서는 첨성대 천문대설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문대의 구조, 이용 방법, 첨성대가 별이 아닌 태양과 관련되었다는 가설 등을 살펴보고, 극락세계 수미산의 모습을 구현했다는 것이나, 고대 천문학의 중심지 인도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 등 그동안의 연구 자료를 통해 논리를 펼쳐보이며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해낸다.

지금까지 필자는 보다 긴 시간과 너른 국제적 시야로 첨성대가 신라 땅에 건축되기까지의 역사적, 지리적 고찰을 했으며, 그 결과 고대 그리스에서 출발한 천문학적 지식이 인도의 종교적 틀에 융화되어 신라에 첨성대로 탄생하게 됐다는 잠정적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그럼으로써 첨성대 기능에 관해 그동안 제기된 천문대설, 우물설, 지점 정렬설, 그리고 불교적 상징물설을 모두 포괄한 절충적 가설의 튼튼한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완성도 있는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232쪽)
'당신의 지적 호기심을 강렬하게 자극하는 7가지 미스터리 컬렉션!'을 담은 이 책은 '믿거나 말거나', 혹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서프라이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사진이나 연구 자료를 통해 근거를 제시하니 일곱 가지 미스터리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진다. 물론 이 책에 논의된 내용들은 아직 가설이기 때문에 저자는 보다 설득력 있는 학설을 제시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힌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해당 분야의 미스터리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이 책 속의 미스터리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왕성해질 것이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