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 - 미니멀리스트 가족의 심플 라이프 노하우
야마구치 세이코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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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꽃도 만발하고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좀더 가뿐하고 새롭게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러려면 일단 주변이 깨끗해야하는 법. 봄맞이 청소에 돌입하고자 마음 먹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일본의 어느 시골 촌구석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 야마구치 세이코가 쓴 이 책《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를 읽으며 깔끔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껴본다.  

 

사실 혼자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집이 가족과 함께 사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정리정돈이 서툰 가족들도 사실은 할 줄 모르는 게 아니라 각자가 관리해야 할 물건의 양이 너무 많은 것이 원인이었어요. 이를 깨닫기까지 저는 가족들이 물건을 못 찾아 허둥대는 걸 답답해하며 쳐다만 봤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관심 있게 살펴보지 않았던 겁니다. 제가 맨 처음 내려놓은 것은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는 가족에 대한 '서운함과 화' 그리고 가족들을 내 기준대로 바꿔보려는 '욕심'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생각하고 결정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어요. 물건을 버리고 비우다 보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나아가 주변을 차분하게 둘러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5쪽_머리말 中)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미니멀리스트와 물건이 적은 집의 장점', 2부 '미니멀리스트의 인테리어', 3부 '미니멀한 취사와 수납', 4부 '미니멀한 청소와 세탁', 5부 '적은 옷 돌려 입기, 원 코디 유니폼', 6부 '가족과 함께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기'로 구성된다. 인테리어, 수납, 청소와 세탁, 의류 등에 대해 짚어보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실제 사용하는 물건들의 사진과 그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서 읽어나가면서 '이것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특히 식기나 잡화 같은 부분에서 그렇다. 미니멀리스트에 대해 생각하면서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발동하는 점이 있긴 하다. 저자도 '혹시라도 예쁜 물건을 보면 사고 싶다는 유혹에 빠질까봐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고 한다. 특히 '좋아하는 물건과 사용하는 물건은 별개다'를 보며 나 또한 저자처럼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 생각하게 된다. 저자 또한 생활 잡화를 좋아해서 북유럽 디자인 제품이나 일본 남부 철기 등 갖고 싶은 물건이 많았지만 잡화를 사지 않기로 규칙을 정한 뒤로는 실제로 사용하는 것만 구입하기로 정했다고 한다. 공짜 물건은 거절한다는 원칙도 인상적이다. 요즘 읽는 미니멀리스트 관련 서적에 보면 특히 사은품이나 샘플 등의 물건에 대해 아예 처음부터 거절한다는 글귀를 종종 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내가 하고 싶어지는 것을 골라내서 실행에 옮겨본다. 저자는 집안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청소인데, 매일 아침 1시간 넘게 집안 전체를 청소한다고 한다. 이것은 나에게는 실행 불가능이니 통과. 하지만 '요리는 심플한 게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는 맘에 들었다. 그냥 하던 대로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서 심플하게 먹는 데에 자부심을 가져야겠다.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을 정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집안 정리는 혼자만 하고 만족할 일이 아니라 함께 행복해야하는 것이니, 함께 대화하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필수일 것이다. 특히 '반드시 의논하고 나서 처분한다'에서는 '우리집만의 3카운트 정리 규칙'에 대해 알려준다. 절대 마음대로 처분하지 않는다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솔직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정갈한 느낌의 책이다. 얇은 책이지만 짚어볼 것이 많아서, 이 책을 읽으며 자꾸 왔다갔다 하며 정리를 하게 된다. 가방 속도 좀더 가볍게 하고, 인테리어로 내놓은 물건들의 가짓수를 줄여보며 읽어나갔다. 책을 읽으며 가벼운 정리에 돌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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