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역사 공부가 필수다. 역사를 무조건 지루하다는 선입견에서 바라보던 시기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고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을 짚어준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그해, 역사가 바뀌다》를 읽으며, 역사를 결정적 장면으로부터 짚어보고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본다.

어차피 쉬운 답은 오답일 가능성이 높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답을 제시하는 것보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문제를 잘 파악해야 좋은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넓고도 넓다. 이 광대한 세계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과거를 공부하는 것은 회고적 취미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서문 中)

 

이 책의 저자는 주경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건명원의 인문학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장, 중세르네상스연구소장, 도시사학회장을 역임했다. 문명의 형성과 미래를 탐구하는 다양한 저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무엇보다 인간사를 큰 차원에서 이해해보기를 권유하고 싶었다. (4쪽_서문 中)

 

이 책은 총 5강으로 구성된다. 1강 '1492, 에덴동산 입구에 도달하다', 2강 '1820, 동양과 서양의 운명이 갈리다', 3강 '1914,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다', 4강 '1945, 세계는 평화를 향해 가고 있는가', 5강 '오늘, 역사의 물음에 답하다'에 걸쳐 총 다섯 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상징적인 한 해를 잡아 역사의 변곡점으로 상정하고, 역사의 큰 흐름을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5강에서는 4강까지 살펴본 이야기를 바탕으로 문답 형식으로 현재를 짚어본다.

 

여기에 실린 글은 2015년에 건명원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집필된 것이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 육성을 목표로 20대 청년들을 선발하여 1년 동안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심원한 성찰을 유도하는 건명원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역사학을 전공하는 인문학자로서 역사적 주제의 강연을 한 것이다. 근대 유럽의 심성 세계를 탐사해보고, 동서양의 전환은 언제,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을까 이해해보며, 문명과 자연 사이에 벌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방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현대와 미래 사회에 평화가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본다. 이렇게 네 가지 역사적 주제의 강연을 진행한 결과를 현장 강의를 토대로 정리하여 이 책이 출간된 것이다.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첫 강의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콜럼버스에 대해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콜럼버스 이야기는 사실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콜럼버스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신화인 것인지, 그 당시에는 정말로 사람들이 지구구형설을 믿지 않았는지, 콜럼버스의 국적과 출신은 어떻게 되는지, 낱낱이 파헤쳐보며 이 책은 시작된다.

 

각 강의마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거나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현재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낙타 타기 체험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있는데 이곳의 낙타는 전부 호주에서 들여왔다는 사실은 미처 궁금해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알게 해주었다. 또한 몽골의 일본정벌을 실패한 것이 태풍 때문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엄청난 세계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실패의 원인을 태풍이라고 한다면 너무 단순한 설명이 아니냐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태풍이 실제 실패의 원인이었다면, 몇 년 쉬어 힘을 모았다가 다시 선단을 만들어서 이번에는 태풍이 안 부는 계절에 공략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고 질문한다.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그랬구나!' 반응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역사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이 책을 읽어나가며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

 

역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주제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해지는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역사적 사실 중에서 변곡점을 삼을 만한 시기의 내용을 뽑아서 언급해주고, 거기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역사적 사실 이상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필요한 지식으로 재구성해내느냐 하는 문제다. 이 책은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으로 함께 고민해보며 파악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 대전환을 읽는 4가지 코드를 짚어보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에 의미가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