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1 - 팥알이와 콩알이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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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충동대출(?!)한 책이다. 오랜만에 고양이가 등장하는 만화를 보며 안구정화를 하고자 빌렸는데, 몽글몽글 귀여운 팥알이와 콩알이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두 마리! 팥알이와 콩알이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콩고양이1》이다. 이 시리즈는 현재 5권까지 출간되어 있다. 기분이 울적할 때, 마음이 무거울 때, 기운이 빠질 때, 고양이 사진이나 그림을 보며 기운을 차리는 나의 성향에 걸맞은 보약같은 만화다.

 

 

저자는 네코마키. 저자 소개를 보니 고양이 사진이 떡 하니 올라와있다. 아이치 현 나고야 시에서 애묘 '냥코'와 알콩달콩 동거 중인 부부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블로그 자기소개에 따르면 만화, 일러스트, 플래시애니메이션 등 뭐든 하는 자칭 잡식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손그림부터 디지털 작업까지 워낙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평생 그림을 그리면서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하다니 이보다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즐겁게 분투 중이다.

 

* 팥알(♀) : 사고뭉치 말괄량이지만 나름 요조한 새침데기
* 콩알(♂) : 둥글둥글 순둥이이지만 식탐만큼은 일등 먹깨비
 
이 책을 이끌어나가는 두 마리의 고양이 콩알이와 팥알이는 30대 직딩에게 입양된다. 원래는 한 마리만 데려가려 했으나, 나머지 다섯 마리 모두 졸졸 따라와서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두 마리를 입양한다. 고양이와 함께 하는 일상에서 그려내는 에피소드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고양이의 몽글몽글한 감촉을 느끼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런 고양이 정말 키우고 싶다, 생각하면서…….

 

 

고양이 말고 어떤 인간들이 등장할까. 고양이 두 마리 콩알이와 팥알이를 입양한 고양이 주인님, 고양이 주인의 할아버지인 내복씨, 고양이 주인의 엄마인데 고양이를 싫어하는 마담 북슬, 고양이 주인의 아버지인데 집에서 존재감 제로인 집동자귀신 아저씨, 고양이 주인의 오빠인 안경남, 안쓰는 고양이 하우스에 살게 된 암탉이 나온다. 평범한 가족인 듯 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강해서 아마 이 캐릭터는 다음 권에도 계속될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글과 그림을 썼기 때문에 일상에서 건질만한 독특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표현된 듯 하다.

 

키득키득 웃다보면 금세 한 권이 다 끝난다. 복잡한 마음일 때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어 웃으며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처음에는 그림이 단순해서 기대를 안 하고 그저 고양이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선택해서 읽은 책인데, 뒷 이야기가 무지 궁금해진다. 은근히 중독성 있는 만화다.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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