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 연습 - 복잡한 마음이 심플해지는 고전 한 줄의 힘
김종건 지음 / 유노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 마음처럼 홀가분해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켜켜이 먼지 쌓인 물건들이 가득하면서도 치우지 못해 무겁고, 고민 한 자락 붙잡고 생각에 잠기면 마음마저 묵직해진다. 어떻게 하면 가벼운 마음으로 훨훨 날듯한 기분으로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복잡한 마음이 심플해지는 고전 한 줄의 힘'을 담은《홀가분 연습》이 눈에 들어왔다. 삶의 짐을 덜어주는 마음 정리법을 담은 이 책에 집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김종건. 동서양 철학 고전과 경전을 탐독한 재야의 인문학자이며, 삶을 구속하는 정신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수행자이자, 그에 따른 변화를 기록하는 작가다. 깨달음의 길은 하루하루 덜어 내는 것이고,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면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저자는 성현들이 남긴 말 중에서 우리 삶에 유용한 것들을 모아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인간의 삶은 참으로 묘하게 덧없고 비현실적으로 무겁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력의 힘보다 훨씬 많은 힘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만 같다. 한없이 밑으로만 빨려 들어가는 듯, 마치 끈적끈적한 늪 속으로 끌려가는 느낌이다. 어떻게 하면 이 늪에서 빠져나와 흔적 없이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허공을 날아다닐 수 있을까? 그런 방법이 있기는 할까?

사실 그 해답은 이미 오래전부터 세상에 나와 있었다. 지나간 위대한 성현들이 남겨 놓은 모든 말과 글과 행동은 인간이 좀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들이었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1장 '어지러운 세상에서 홀가분하게 산다는 것', 2장 '태도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3장 '타인의 시선을 거두고 자신에게 집중하라', 4장 '마음을 비울수록 인생은 깊어진다', 5장 '일상에서 수행자로 살아가는 법', 6장 '더 욕심 내지 않고도 모든 일을 해내는 법', 7장 '홀가분한 삶을 위해 알아야 할 세 가지 법칙', 8장 '도를 닦는 마음으로 살아가라', 9장 '즉시 마음이 고요해지는 초간단 명상법', 10장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11장 '자유인으로서 신과 대화하는 법'으로 진행되며, 부록으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고전 한 줄 쓰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저자가 현대인의 삶에서 짐을 덜어 주는 글을 가려 뽑고 해설을 단 책이다. 때로는 우화로, 때로는 옛 사람의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옛 사람들의 말 중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을 모아놓아서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읽고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각각의 글은 '내 인생의 고전 한 구절'을 통해 마무리된다. 고전 속 문장을 천천히 음미해보는 시간이다.

 

 

과거에 집착하여 마음속에 많은 것을 붙들어 매고 있을 필요가 없다. 놓아 버리고 비워 버리면 홀가분해진다. 네 번 먹을 것을 세 번만 먹고, 세 번 고민할 것을 두 번만 생각하고, 두 번 입에서 나올 것을 한 번만 말하면 생활이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소식하는 사람은 병으로 죽는 일이 없고, 고뇌가 적은 사람은 더 행복해지며, 혀를 조심히 놀리면 큰 화를 면할 수 있다.

노자가 왜 검소함을 두 번째 보물로 여겼는지, 공자는 왜 절제하면 도를 잃지 않는다고 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분명 그곳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평생 무거운 몸, 무거운 생각을 짊어지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 홀가분하게, 검소하게, 절제 있게, 그렇게 생활하면 인생의 많은 것이 변화될 것이다. 그 검소와 절제로 뜻하지 않은 풍족함이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내 인생의 고전 한 구절'

나에게 세 가지 보물이 있어 지니고 보존하는데, 둘째는 검소함이다._도덕경 67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절제하면서 (도를) 잃는 자는 드물다." _논어 <리인>

(108쪽)

 

고전을 따로 읽을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내어 읽는다고 해도 너무 방대하고 어렵다는 생각에 딱히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 없다면, 이 책에 나와있는 문장이라도 접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이 책은 접근성이 뛰어나서 누구나 쉽게 고전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어 읽는 데에 어려움이 없고, 공감하게 되는 문장을 마음에 간직하게 된다. 그러고 난 후에 다시 고전 한 구절을 읽으면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마음에 받아들이는 부분이 더 커질 것이다. '내 인생의 고전 한 구절'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어나가는 것도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마음에 새겨지는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부록에는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고전 한 줄 쓰기'가 수록되어 있다. 고전을 그저 읽기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문장을 따라 쓰고 그에 대한 생각을 함께 적어나갈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읽어넘길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새로운 장이다. 이 책의 활용은 독자의 몫인 셈이다. 저자는 고전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고, 독자는 필사를 하며 글을 마음에 새기고 삶의 자양분이 되도록 되새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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