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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절망의 시대에 다시 쓰는 우석훈의 희망의 육아 경제학
우석훈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평점 :
《88만원 세대》의 저자 경제학자 우석훈이 책을 출간했다. 그런데 육아라니 다소 의아한 조합이다. 우석훈은 결혼을 하고 9년 만에 부모가 되었다고 한다. 결혼도 약간 늦었지만, 아이가 아주 늦게 생겼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세 살과 다섯 살 두 아이의 아빠, '늙은 아빠'로 살아가면서 일어난 일들과 그의 생각을 담았다. 출산과 육아를 고민하는 많은 아빠들에게 사례로서 참고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책《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를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아이 키우는 것을 경제학의 시각으로 보면,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많은 아빠들이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막중한 책임, 스트레스, 하지만 그 사이사이로 그보다 더 많은 행복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 이거야말로 삶이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 있다. (29쪽)
이 책은 총 5부 13장으로 구성된다. 1부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는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고', 2부 '만만히 볼 수 없는 초보아빠가 나타났다!'에는 '그렇게 아빠가 됐다', '황금돼지의 해에 태어난 아이', '백일나기', 3부 '유모차를 고르는 경제학자'에서는 '프랑스식 육아와 이유식', '수면 전쟁', '돌잔치와 앨범 만들기', '버버리 아동복과 유모차 석 대', 4부 '아이가 자란다, 아빠도 자란다'에는' 정말로 예쁜 나이, 우리 나이 세 살',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5부 '평생 가는 생존체력 기르기'에는 '어린이집이냐, 영어유치원이냐', '우리말, 숫자, 그리고 영어', '두 아들의 아빠가 가르치고 싶은 것'이 담겨있다. 제목만 훑어봐도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 일인지 실감하게 된다.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포항물회' 편을 보았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글을 시작한다. 바다에서 물질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 할머니들의 입담에는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고. 그 중 해녀 한 분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고……." 저자는 이 얘기를 듣는 순간 가슴에서 두웅, 하고 뭔가가 울리는 것 같았다고 고백한다. 한 아이를, 사람을 키운다는 무거운 책임을 이보다 명료하게 표현한 말이 있을까. 그 말의 여운이 이 책의 제목에 이어지고 있다.
이 책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에 대한 생각이 차곡차곡 담겨있다. 솔직담백하고 때로는 직설적으로 심정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짐을 엄마에게만 지워 놓고, "애 잘 키우라"는 무책임한 말만 툭 던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98쪽)' 는 말은 특히 공감하게 된다.
2012년 황금돼지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출산율이 높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왕 아이를 낳는다면 황금돼지해에 낳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들에게 실제 상황으로 일어난 문제들을 보니 쉬운 일만은 아니었겠다. 직접 겪은 일과 생각을 낱낱이 들려주는데, 고민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너무 많은 아기들이 한꺼번에 태어났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산후조리원 예약도 경쟁률이 치열해서 예약하기 힘들고 이 아이들은 평생 수많은 경쟁에 치여야할 것이다.
"늦깎이 아빠가 된 경제학자 우석훈의 두 아이 양육기를 독자들께 추천한다. 육아는 시간과 경제력과 애정이 모두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은 그 고난어린 과정을 엄마의 희생에만 떠넘기려 하는 대한민국 육아의 현주소를 꼬집는다. 저자의 말대로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_서울특별시장 박원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는' 일이지만, 저자는 한 푼 두 푼 벌면서 틈틈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기왕이면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경제학자 우석훈의 육아법과 그의 생각을 살펴본다. 경제학자라고 육아법이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문제와 그에 대한 생각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소신껏 무언가를 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하며 아이를 키워나가는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