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잡화점 잡화점 시리즈
오기노 마사요 외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프랑스 여행을 하고 와서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일까. 지금 생각해보니 그곳에서 사온 소소한 물건들이 지금까지도 여행의 기분을 되살리고 있다. 사올 때에는 깨질까 걱정되었지만 그곳에서 사온 커피잔과 함께 하는 매일이 향기롭고,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모자 가게에서 사온 모자는 외출을 즐겁게 한다. 자그마한 에펠탑이 달린 볼펜을 사용하면서 수첩에 글을 쓰는 시간이 행복하다. 어쩌면 나에게는 미술관 박물관보다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아이템인 듯하다. 이 책《파리의 잡화점》은 기억을 되살려주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물건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행복한 상상의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오기노 마사요, 사쿠라이 미치코 공동 저서이다. 오기노 마사요는 2002년 프랑스로 이주, 누벨 바그부터 프렌치 팝스는 물론 가십에까지 정통한 그녀의 프랑스 지식은 프랑스인조차 놀랄 정도이며, 취미는 책과 잡화 수집으로 일요일에는 골동품 시장을 돌며 예쁜 카페오레 보울과 그림책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쿠라이 미치코는 2000년부터 파리에 거주,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주는 레스토랑과 디저트, 빵 등을 찾아 매일 파리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있다.

이 책은 파리에서 만난 '멋진 물건, 예쁜 물건, 맛있는 음식'이 주인공입니다.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그들만이 지니고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책 속에서)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행복을 찾아 부티크로'에는 '일상에 필요한 생활잡화',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물건들',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들', '여자를 꾸며주는 것들', '아이들을 위한 물건들'이 담겨있다. 2부 '주위에 넘쳐나는 예쁜 물건들'에서는 슈퍼마켓, 서점, CD/DVD 가게, 약국 화장품 가게를 소개해준다. 뒷부분에는 지도가 상세하게 담겨있어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당신의 행복은 찾으셨습니까?

이 말은 프랑스 가게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로, '찾고 있는 물건'을 '행복'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멋진 비유이지 않나요? 일상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물건과의 만남을 찾아 파리의 가게를 둘러봅시다. (책속에서)

찾고 있는 물건을 '행복'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물건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꼭 갖고 싶은 것을 엄선하여 아끼고 보듬으며 오랜 시간 사용한다면 낭비가 아니라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며 다음 번에 내가 찾을 행복을 물색해본다.

 

'카페오레 볼의 수수께끼를 쫓아서'에서는 카페오레 볼이 왜 이렇게 생긴 것인지 저자가 생각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둘레가 넓은 카페오레 볼에는 보통 머그컵보다 빵을 찍어먹기 쉽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인에게 '아침에 마시는 음료'인 카페오레에 빵을 찍어먹으려면 카페오레 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역사나 과학에 근거한 이야기는 아니라지만, 우리가 매일 같이 사용하는 잡화들에는 오랜 세월에 걸친 생활습관이 반영되어 왔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마무리된다.

 

 

아기자기한 잡화들이 선별되어 정갈하게 담겨있는 책이다. 그릇이며 수예용품, 천, 수첩, 문구점, 화장품 등을 눈으로 즐기며 살펴본다. 마치 쇼핑을 하듯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이다. 초콜릿, 캔디, 빵 등 맛있는 디저트의 사진을 보며 달달한 상상을 해본다. 무엇보다도 '3유로 이하로 살 수 있는 파리의 과자 리스트'는 하나씩 사서 꼭 먹어보고 싶어진다. 선물용으로도 부담없이 좋을 것이다.

 

 

파리 여행 서적에 보면 한두 페이지에 걸쳐 파리에서 사올 기념품이나 맛볼 디저트를 짤막하게 소개한 것을 보고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책은 한 권에 걸쳐 잡화들만 소개하고 있으니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는 책이다.

 

파리에 가서 명품 쇼핑보다는 생활 속 잡화들로 소소한 쇼핑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먼저 이 책을 통해 마음에 드는 물품들을 찜해놓고, 파리에 갔을 때에 이 책 속 지도에 안내된 곳에 찾아가거나, 아니라면 주변 상점을 돌아다니며 비슷한 아이템을 찾아보는 것도 기분 좋게 쇼핑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파리의 잡화점'으로만 한 권의 책에 알뜰하게 담아낸 책이어서 파리 여행 전에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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