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와 지구별 어른
안명진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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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는 언제 읽어도 마음에 스며드는 명작이다. 읽을 때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다르고, 그 책을 읽는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닿으면, 혹은 잊을만 하면 다시 꺼내들게 되는 책이《어린왕자》다. 요즘들어 다양한 시선으로 어린왕자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어린왕자를 어떻게 읽었는지, 그들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이번에는 이 책《어린왕자와 지구별 어른》을 통해 지구별 어른으로서 어린왕자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안명진. 현재 경상대학교, 진주보건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잇다. 인문학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놀이터인 '소피아21'을 운영하며, 일반인을 위한 철학 고전 읽기와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어린왕자》를 4년 전 인문학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사랑방, 소피아21에서 실존철학을 소개하는 텍스트로 사용하였고, 이 책은 함께 읽어간 내용과 틈틈이 정리된 것들이 저자만의 길들이기 과정을 거쳐 출판된 것이다.

어린왕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상한 세계에 사는 이상한 어른이다. 우리가 이 이상한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어린왕자의 손짓이 그립고 그 세계가 기대된다면, 우리는 어린왕자와 그의 여행을 건성으로 읽어 넘기지 않아야 한다. 이 글은 어린왕자를 잊지 않고 그의 친구가 되려는 한 어른의 기록이다. (9쪽)

 

이 책의 차례를 보면 다섯 개의 큰 제목이 눈에 띈다. '지구별 어른과 어린왕자의 동향', '어린왕자의 별', '어른별 여행', '지구별 여행', '어린왕자와 친구 되기'를 읽으면서 어린왕자의 여행에 동참한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양 한 마리 그려달라는 어린왕자를 뜬금없이 만나는 순간, 어린왕자의 별과 어린왕자의 별 여행, 어린왕자의 친구 만들기 등 어린왕자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저자는 어린왕자를 통해 철학과 인문학적 사색을 도모한다. 어린왕자를 좀더 세밀하고 깊이 읽어보는 시간이다. 어린왕자의 내용으로 시작하지만, 저자는 철학적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어린왕자를 좀더 심오하게, 혹은 심각하게 읽는 시간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어린왕자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인간의 삶은 과정을 통해 삶을 이해하는 여정이다. 인간은 부단히 몸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몸의 방식을 통해 자신을 이해한다. 즉 인간은 부단히 마음으로 태어나고, 그 태어남을 통해 자기를 자각하고 확인한다.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이러한 태어남의 과정을 통해 자기를 찾는 자아여행이다. 어린왕자의 여행은 곧 우리 인간의 운명이다. (101쪽)

어린왕자의 여행에 대해 표면적으로만 생각해왔다면, 이 책을 읽으며 보다 깊이 생각해본다. 어린왕자의 여행을 통해 나의 여행을 되돌아본다.

어린왕자의 여행은 현실에서의 일탈이며 탈출이다. 그는 자신의 별을 떠나 전혀 새로운 별로 여행을 떠난다. 그것으로 자신의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 일탈과 탈출은 단순히 다른 공간, 다른 별로의 이동이 아니다. 그것은 그 일상의 의미와 그 속의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정이다. 인간의 삶은 과정이기에, 처음부터 자기 자신이 되어 가는 여정이며, 그것은 항상 자기 부정을 통한 자기 확인의 과정이다. (101쪽)

 

이 책을 읽으며 어린왕자를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 부록으로 2017년 달력을 주는데 올 한 해는 매일 어린왕자를 바라보게 되었다. 깔끔한 달력이 책상 앞을 산뜻하게 한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넘길 책이 아니라, 철학적 사색을 하고 싶을 때에 다시 꺼내들어야 할 책이다. 어린왕자는 읽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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