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폴 메이슨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는 이대로 지속 가능한 것인가. 경제 활성화의 희망은 현실 인식으로 한풀 꺾이고, 장기침체가 우리 앞에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의 진화는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지금, 지난 200년간 유지되어온 산업자본주의가 완전히, 영구적으로 붕괴되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더 공정하고, 더 평등하고, 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저자 폴 메이슨은 지금 우리가 얼마나 거대하고 격동적인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자본주의 자체, 온 사회의 토대인 그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체계가 완전히 새로운 무엇인가로 변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궁금해서 이 책《포스트 자본주의 새로운 시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폴 메이슨.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세계화의 부작용과 사회정의 관련 문제에 관심이 깊다. 기업 및 산업 담당 특파원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취재했다. BBC 블로그 '폴 메이슨의 한담'을 운영하면서 금융위기와 사회문제에 관해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영국 울버햄프턴대학교 국제경영학 연구클러스터에서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3부 10장으로 구성된다. 1부는 1장 '신자유주의는 끝났다', 2장 '장기순환이란 무엇인가', 3장 '마르크스는 옳았는가?', 4장 '중단된 장기순환'으로, 2부는 5장 '포스트자본주의를 예언한 사람들', 6장 '공짜 기계를 향하여', 7장 '아름다운 반항아들' 등 세 장에 걸쳐 펼쳐진다. 마지막 3부는 8장 '전환에 대하여', 9장 '공황은 필연이다?', 10장 '프로젝트 제로' 등 세 장에 걸쳐 마무리된다. 1부에서는 자본주의의 위기에 관해서 살펴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2부에서는 포스트자본주의 이론을 볼 수 있고, 3부에서는 포스트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본다.
자본주의가 한때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경제체제로든 가치체제로든) 사실을 깨닫고 나면 더 충격적인 생각도 떠오른다. 자본주의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환이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하나의 경제 체제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이며 체제의 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366쪽)
이 책을 읽다보면 '맞아, 왜 그 생각을 못했었지?'라는 말을 내뱉게 된다. 그러면서 슬라보예 지젝이 추천사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 동의하게 된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 생각하려 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색에 잠기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다소 두껍지만 푹 빠져들어 읽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그 밖에 우리가 거쳐온 모든 '포스트' 트렌드들이 지나간 뒤에, 폴 메이슨은 유일하게 진정한 '포스트' 사조인 포스트자본주의와 대담무쌍하게 정면으로 마주한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글로벌 자본주의가 낳은 교착 상태의 음울한 징조처럼 보이는 지금. 이 현실을 타개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떠올리기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울지 모른다. 우리는 이 절망적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메이슨의 책은 단연 재밌게 읽히지만, 이 명백한 사실 때문에 다음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로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책'이라는 사실!"
_슬라보예 지젝
독특한 아이디어와 눈길을 사로잡는 글솜씨가 통통 튀는 신선함을 주는 책이다.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1부보다 2부, 3부로 이어지는 내용이 더 시선을 집중하도록 해서 끝까지 독자를 끌고가는 저력이 있는 책이다. 소재 자체는 암울하고 막막하더라도 일단 아는 것이 힘이다. 우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추구하고 살아가고 있으니 자본주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을 위해 저자의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하며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