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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 - 2030년 대학생 마리가 들려주는 AI 100년사 ㅣ 아우름 20
고다마 아키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평점 :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20권《인공지능,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이다. 2030년 대학생 마리가 들려주는 AI 100년사를 담았다. 아우름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각각의 저자가 들려주는 인문교양 이야기를 담은 서적으로 청소년에게 인문학적 지식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번 권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미래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상상만 할 수밖에 없다. 세상은 늘 변화해가고,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현실이 되곤 했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미래인 2030년의 세계를 상상해 볼까 합니다. 우리의 생활과 일은 어떤 식으로 변해 갈까요? 그 변화를 초래한 요인은 무엇일까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따라가기도 벅찬데, 인간처럼 지각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인간에게 유리한 것인지, 인간을 멸망시킬지, 알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고다마 아키히코. 일본 도쿄생이다. 일본 AR(증강현실) 앱 개발사인 돈치닷(Tonchidot)의 모바일 지역정보서비스 'tab'을 설계해 8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프리비트 모바일(현 톤 모바일)의 브랜딩과 제품 설계를 했다. 2014년에는 아토모스 다자인을 설립, 로봇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IT제품의 설계 및 개발을 지원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일본 광고그룹 덴츠나 소프트 뱅크 같은 대기업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의 사업에 관여해 왔다. 현재는 외국계 IT 기업에서 제품 매니저(PM)을 맡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생활이나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인공지능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에 답하고자 합니다. (8쪽)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의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넓은 IT 세계의 일부인 인공지능과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면 좋은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를 위해 2030년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마리'라는 평범한 여학생을 등장시켜, 100년에 걸친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를 공부해가는 방식으로 내용을 구성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2030년 무렵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컴퓨터의 창세기'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PC나 스마트폰, 인터넷 같은 IT가 어떻게 만들어져 왓는가 하는 역사를 살펴본다. 제2부 '인공지능의 묵시록'에서는 인공지능이 급속히 발달하여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 그 결과 우리의 생활이나 일에 일어나는 변화, 나아가 그 끝에 찾아올 '최후의 심판'을 살펴본다. 가상의 인물 마리를 통해 미래의 어느 시점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펴보는 것이 흥미있다.
오늘날 컴퓨터에 최대 영향을 미친 사람 중에 모세의 인생과 이상하리만치 중첩되는 인물이 있다. 맞다, 스마트폰이라는 '신의 석판'을 만들어 세상을 바꾼 남자, 스티브 잡스다. 이번 장에서는 모바일 컴퓨팅이라는 약속의 땅으로 우리를 이끈 잡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름 위 세계인 클라우드와 연결하는 석판인 스마트폰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말한다. 스마트폰은 몇몇 국가를 무너뜨리는 무기가 되기도 했다. 마치 모세의 석판이 담긴 성궤처럼 말이다. (128쪽)
컴퓨터 창세기, 방주에서 나온 퍼스널 컴퓨터, 구름까지 닿는 바벨탑, 신과 사람을 연결하는 석판, 인공지능의 묵시록, 최후의 심판 등 제목과 설명이 인상적이다. 인공지능 100년의 이야기가 성서와 잘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이 책을 보니 인공지능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상관없이 피부에 와닿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창조부터 멸망까지 살펴보며 인공지능에 대해 살펴보았다. 저자에게는 지금 일곱 살 난 조카가 있다고 한다. 2030년에는 그들이 마리나 리쿠의 나이가 될 것이라며, 그들이 대학을 나와 취직할 무렵,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맞이하게 될지 생각하면서 이 책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컴퓨터의 역사와 인공지능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얇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고,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주제이기에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