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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 세상의 모든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늘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 너무 멀어도 안 되고, 너무 가까워도 버겁다.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어쩌다가 너무 가까워지면 나의 일상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너무 가까워지면 휩쓸립니다. 휩쓸리면 정신없고 괴롭죠. 그렇다고 너무 멀어지면 소외됩니다. 소외되면 쓸쓸하고 불안하죠.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요? 현미경도 쓰고 망원경도 쓰면서, 숲도 보고 나무도 보면서, 중심 잡고 잘 살 수는 없을까요? (11쪽)
이 책의 저자는 임춘성. 20여 년간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선생으로 살아온 공학자, 연세대학교 정보산업공학과 교수다. 세상이 어렵고 관계가 서툰 학생들과 젊은이들을 보며, '그때는 나도 그랬지….' 싶었고, '그때 누가 나에게 이런 얘기를 좀 해주었더라면 덜 상처받고 덜 헷갈리고 덜 헤맸을 걸….'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가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언젠가 과거에 내게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내가 겪은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와 후회는 하지 않을 수 있었겠지요. 이런 마음으로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33쪽)
이 책에서는 여덟 가지 이야기를 통해 '거리 두기'에 관해 들려준다. 휘둘리지 않으려면, 버림받지 않으려면, 치우치지 않으려면, 손해 보지 않으려면, 상처받지 않으려면, 책임지지 않으려면, 홀로되지 않으려면, 꼴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다. '세상, 속 모를 사람들이 모인 거대한 의문부호'라는 제목 앞에서 생각에 잠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속이다. 세상을 살아갈수록 세상을 알게되는 것이 아니라 의문부호 투성이라는 점, 살아갈수록 아무 것도 모르겠고 미궁으로 빠져드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주변인들이라는 것을 짚어보면서,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나갈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나는 착하게 살고 싶지만 지나치게 착하고 싶진 않습니다. 나는 폼나게 살고 싶지만 과하게 폼 잡고 싶지는 않습니다. (31쪽)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중용'에 대해서는 마음처럼 쉽게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특히 '균형 잡힌 당신이 되길 원한다면, 균형추의 입장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쳐다보아야 합니다.'라는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이 글을 보며 우리가 지녀야 할 균형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엄청난 규모와 무서운 속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숱하게 경험합니다. 지금까지는 없던 세상입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일들로 개개인들의 생각과 행태는 더더욱 변곡되고 굴곡됩니다. 껄끄러운 얘기이지만 이 변곡되고 굴곡된 세상에서 우리는 종종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봅니다. 결국 그들에게 상처받고, 그래서 우리는 상처받지 않으려 대응합니다.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자, 이제 사이존재의 관점에서 그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169쪽)
위로보다는 해결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이렇게 하면 보다 나은 방법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휘둘리지 않고, 헤매지 않고, 혼자 속 끓이지 않고 스스로 중심 잡고 우아하게 살아가는 법을 찾아본다. 깔끔하고 명쾌한 이야기에 '이 방법은 나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하지 말아야할지가 눈에 보인다. 문학, 예술, 역사, 철학 등의 소재와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읽는 맛도 있고, 글을 읽으며 사색에 잠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