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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본격적으로 정유년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1월달에 설날이 있어서 좀더 빠르게 2017년에 정착하는 듯한 느낌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세웠던 계획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생각처럼 잘 안되고 있는 것들은 수정을 하며 신년을 맞이한다. 2월은 우리말로 '시샘달'이다. 시샘달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이란 뜻으로 샘터에서는 달펴냄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함께 달마다 고운 우리말 달 이름을 쓴다. 조금만 더 버티면 봄이 찾아올 것이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 2월호를 읽으며 힘을 내본다.
먼저 '샘터 에세이' 미스터 해리스가 눈에 들어온다. 여행작가 손미나가 미국에서 해리스 선생님의 영어 작문 수업때 생긴 일을 들려준다. 시를 쓰는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색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일화다. '해리스 선생님 덕분에 문학이란 것이 어떻게 탄생하는가에 대해 그토록 놀랍고 생생한 체험을 하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아마도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마음을 공감한다. 그리고 그런 선생님을 만났다는 것이 부럽기까지 한다.
이번 호 특집은 '이 노래 들으면 추억이 생각나요'이다. 글을 읽고 있으면 머릿속에 멜로디가 떠다닌다. 사람들의 추억이 전율이 되어 나를 뒤흔든다. 이번 호 특집은 특히 마음을 파고드는 글들이 가득했는데, 글을 읽으며 나만의 추억에 잠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흔한 유행가여도 나에게만 의미 있었던 어느 순간의 노래를 떠올려본다. 그 시간이 잠자던 추억을 깨워준다.
'윤리적 생활'에서는 '명절에는 꼭 친지와 모여야 할까?'에 대해 연세대학교 철학과 김형철 교수의 글이 소개된다.
모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모처럼 주어진 긴 여가, 각자의 위치에서 즐거울 수 있는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야 한다. 조상의 원혼도 그 정도는 너그러이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56쪽)
마지막 문장이 마음속에 맴돈다. 명절에 오히려 억지로 모여서 하고 싶지 않은 음식을 하고 듣기 싫은 말을 듣거나 서로 비교하며 괴로워하는 시간을 보내느니, 각자의 위치에서 즐거울 수 있는 방식으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명절을 쇠는 방향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별별박물관'에서는 짚과 풀로 엮어낸 삶을 보여준다. '짚풀생활사박물관'이라는 곳에 대해 알게 되고, 그곳에서 볼 수 있는 둥구미신, 달걀망태, 깔방석 등의 사진을 통해 옛모습을 들여다본다. 위치와 홈페이지도 있으니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캠퍼스 다이어리'에서는 캠퍼스의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채식 식당을 알려준다. 채식 전용 학생식당으로는 서울대의 채식 뷔페 '감골식당', 동국대의 '채식당',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의 '무슬림 전용식당'이 있는데, 대학가의 채식열풍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PETA2'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4년제 대학 학생식당 중 62퍼센트가 매일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지 살짝 엿볼 수 있다.
표지의 '저울' 사진은 지금은 보기 힘든 옛 저울의 모습이다. 저울은 선사시대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BC 1500년경 이집트인들이 사용한 천칭은 0.5g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을 만큼 정밀했다고 한다. 옛날의 물건에 대해 쉽게 바꾸고 버리기에 익숙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으로서, 올해 매달 보여줄 옛 물건에 대한 관심이 지극해진다. 다음 달에는 어떤 물건을 만날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 2월호를 보며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보내본다. 어느 정도 겨울이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 꽃샘 추위가 남아있다. 꽃샘추위를 잘 견디고 생동감 있는 봄을 맞이하고 싶다. 다음 달에는 월간 샘터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