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 자유로운 예술 정신으로 삶 바라보기 아우름 19
한상연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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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19권《우리는 모두 예술가다》이다. 아우름 시리즈는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명사가 자신의 소신을 전한다. 각 권마다 제각각 특색있는 글이 담겨 있어서 다음 권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항상 궁금했다. 얇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인문학 서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상연. 현재 가천대 교수이다. 원래 공학을 전공했으나 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로 가서 철학과 독문학, 역사학을 공부했다. 니체와 바흐친에 관한 논문으로 독일 보쿰 대학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 대학에서 하이데거와 슐라이어마허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희망철학연구소에서 여러 철학자들과 함께 인문학 살리기와 관련한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자기 멋대로 하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스스로 자신을 예술가로 이해하고 자유분방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죠. (여는 글 中)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예술가가 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있었음을 깨달았다. 당연히 이 책의 저자가 예술가라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예술가가 아닌 철학자이다. 시작부터 예상을 벗어나는 신선한 느낌이었다.

 

여는 글에 보면 윌렘 드 쿠닝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해당 그림은 참고 도판으로 이 책의 앞부분에 실려있다. 저자는 우연히 듣게 된 남녀의 대화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그림이 왜 훌륭한 그림인지 모르겠다며 "이따위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어.", "이런 게 예술이면 아무나 다 예술가일 수 있을 거야."라고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본 것이다. 저자는 직접 그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요. 당신도 예술을 할 수 있죠. 우리는 모두 이미 예술가인걸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이 일화가 이 책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생각인 셈이다.

예술적 기예를 익힌 사람만 예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이미 예술가일 수 잇는 우리의 가능성을 스스로 억누르고 있는 셈이죠. 감성이 섬세하거나 깊은 정신을 지닌 사람만이 예술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실은 자유분방한 예술가로서 자신의 삶과 존재를 마음껏 표현할 사람들의 권리를 부정하는 우를 범하는 겁니다. (9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예술은 노동이 아니야', 2장 '예술에 규칙 따윈 없어', 3장 '예술에 목적 따윈 없어', 4장 '죽은 토끼를 위해 진혼곡을 부르렴', 5장 '예술은 자유롭게 존재하기 놀이야', 6장 '예술을 하려면 자아에 집착하지 말아야 해', 7장 '순간을 살렴'으로 구성된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깨보는 시간을 보낸다. 예술에 규칙 따윈 필요 없다는 저자의 목소리에 공감하게 된다.

예술의 가장 좋은 점은 어떤 규칙에도 얽매이는 일 없이 기쁨과 즐거움, 아름다움과 기발함 등을 향한 순수한 충동으로서 우리의 삶과 존재를 이해하게 해준다는 거예요. 훌륭한 예술이란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는 식의 생각을 떨쳐 내지 못하는 사람은 예술의 가장 좋은 점을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36쪽)

 

미술, 음악, 작가 등 철학자가 들려주는 예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며, 사실 우리 모두는 이미 자기 삶의 예술가라는 점에 동의하게 된다. 굳어 있던 사고방식에 부드럽게 기름칠을 해준다. 예술은 특정인만이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예술가라는 점을 인식하고 곰곰이 생각하도록 한다. 생각을 무한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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