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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노트
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나 자신을 생각해보는 시간, 요즘처럼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이 되면 특히 필요하다. 평소에는 하루하루를 평범한 일상으로 보냈는데, 이 무렵이 되면 왠지 느낌이 달라진다. 이 책《해피 엔딩 노트》는 책이라기보다는 다이어리에 가깝다. 하지만 무작위로 무언가를 적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다. 이 책을 채워나가야하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여러 방면으로 나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 의미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 대한 크고 작은 이야기는 오직 당신 스스로 써내려가야만 합니다. 당신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이 <해피 엔딩 노트>에 담겨 있습니다. (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따옴표-나는 누구일까?', 2장 '쉼표-지금 나를 말하는 것들', 3장 '느낌표-추억과 상처 돌아보기', 4장 '마침표-시작과 끝의 공존'으로 나뉜다. 슬쩍 넘겨보면 아무 곳이나 펼쳐들고 작성해나가도 좋을 듯하다. 버킷 리스트, 뇌지도, 나를 위한 처방전, 영혼을 위한 식단표 등 무작정 펼쳐들고 끄적이고 싶어진다. 스스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혹은 언젠가 작성 한 번 해볼까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펜을 집어들고 작성하게 된다. '이 노트의 빈칸이 당신에게 숙제가 아니라 휴식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서문의 말처럼 글로 채워가는 시간이 휴식같은 시간이 된다.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에 답해나가다보면, 나의 생각과 시간, 지금의 내가 고스란히 담기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한꺼번에 적어나갈 것이 아니라, 야심한 밤, 어느 순간 문득, 내 생각을 채워나가고 싶어진다. 정신없이 바쁜 때가 아닌, 멈추어가는 시간에 필요한 책이다. 잠시 멈추기 위해서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그 시간이 우리에게 꼭 필요할 것이다. 지난 시간을 점검하고 미래를 꾸려나가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런 시간들이 모여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내게 남은 48시간'이라는 칸은 어떻게 채워야할지 모르겠다.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48시간. 시곗바늘은 점점 빠르게 흘러갑니다. 가장 분주하고 빈틈없는 48시간의 시간표가 지금 필요합니다.
당신에게 48시간이 남았습니다. 꼭 해야 할 것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이제 24시간이 남았습니다. 꼭 해야 할 것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마지막 10초'도 인상적이다.

10초가 남았다면, 내 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다섯 장면을 꼽을 수 있나요?
어떤 기억으로 다섯 장면을 채울지 고민이다. 앞으로 만들어나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런 질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채울 수 있는 부분부터, 엄숙해지고 어떤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그런 질문까지 담겨있다.


앞으로 일 년 동안 이 책을 채워나갈 것이다. 죽음을 앞둔 시간을 위해서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 지금의 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지금까지의 내 모습과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미래의 나를 생각해보며 기록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의미 있는 기록의 시간, 이 책《해피 엔딩 노트》가 잊고 있던 나를 기억하고 찾아가는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