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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ㅣ 아우름 16
최원형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지구가 아프다. 지금이라도 신경을 쓰고 행동에 옮기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그냥 방치할 수도 없다. 사람들 하나 하나가 환경에 대해 알고, 조금씩이나마 행동에 옮겨야하는데, 일상 생활 속에서 나부터가 무심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련 다큐멘터리나 서적을 볼 때만이라도 문제인식을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필요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책《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를 통해 환경과 생태를 인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최원형. 잡지사 기자와 KBS, EBS에서 방송작가로 일했다. 현재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소장과 대한불교조계종환경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며 생태 에너지 기후변화와 관련한 콘텐츠 개발과, 강연, 기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존과 탈핵, 에너지 전환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며 시민 교육에 힘 쏟고 있다. 지은 책으로《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등이 있다.
이 책은 세상 모든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이어져있다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경과 생태 문제에 접근하려 합니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다양한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에 대한 성찰이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를 이성과 논리로만 접근하기보다 나와 내 주변을 살피는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것에서 출발해 보자는 것입니다. (여는 글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보이지 않는 인연을 생각하다', 2장 '사라져 가는 것들을 돌아보다', 3장 '불필요한 욕망을 살피다', 4장 '일상에서 생태 감수성을 발견하다'를 통해 생태와 자연에 대해 돌아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세상에 처음부터 쓰레기인 것은 없습니다. 캔은 그 이전에 알루미늄이란 자원이었고, 석유에서 뽑아 만든 플라스틱은 오래전 지구에 살던 나무 등 다양한 유기체였으며, 나무젓가락은 적어도 20년을 살던 나무였습니다. 화장실 풍경은 또 어떤가요? 수도꼭지를 세게 틀어 놓은 채 거울을 쳐다보며 머리를 매만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휴지를 엄청나게 뽑아 손을 닦기도 합니다. 무턱대고 당겨서 바닥까지 닿아 있는 휴지도 자주 보게 됩니다. 그 휴지들도 과거 언젠가는 울창한 숲의 한 구성원이었을 나무였습니다. 이러한 자원과 에너지를 순식간에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비효율적인 문명을 어떻게 수준 높다고 할 수 있을까요? (14쪽)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별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던 것도 환경에 영향을 주고 다른 존재에 피해가 되었던 것들에 대해 살펴본다. 동물실험은 어떤 부분에서 잔인한지, 장미와 커피 소비를 위해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파카를 얻기 위해 오리나 거위 털을 뽑는 과정, 로드킬 당하는 동물, 종이로 덧없이 사라지는 숲, 음식물 쓰레기 문제, 등 읽어나가면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직접 도끼로 나무를 베지 않아도 무심코 휴지 한 장을 톡 하고 뽑는 순간, 우리는 도끼를 든 나무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숲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숲에 살고 있는 뭇 생명 또한 함께 사라지도록 만드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103쪽)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은 서로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으므로 세상의 문제는 곧 내 문제인 거지요.
우리는 세상의 일을 외면하지 않은 채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꺼이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니까요. (72쪽)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열여섯 번째 책이다. 아우름 시리즈는 얇은 두께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문서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책이어서 청소년에게 도움이 된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담아냈다.
"환경과 생태는 우리와 먼 곳에 떨어져 있는 북극곰 이야기만이 아니에요. 우리가 먹고 자고 입고 소비하는 삶의 모든 것이 환경과 생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환경과 생태에 대해 왜 알아야할지, 알고 있는 부분은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부분은 새로이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읽어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미약하나마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시작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