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콘서트 : 핵, 과학이 만든 괴물 - 지식의 신세계로 떠나는 오싹한 호기심 여행 잡학 콘서트 시리즈 1
공공인문학포럼 지음 / 스타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핵? 그게 뭐? 어짜피 터지면 다 죽을텐데…….' 그 정도의 생각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별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 관심이 생기게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공공인문학포럼에서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보니 자연스레 궁금해졌다.

북한이 핵 개발을 하고 이를 빌미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핵실험에 성공한 그들은 손안에 핵을 쥐게 되었다. 무엇인가 한 방, 무서운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는 이유이다.

도대체 핵무기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북한 핵의 실상은 어떤 수준일까? 만약 북한이 서울을 공격해온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왜 그들은 NPT(핵확산금지조약)을 지키지 않고 딴죽을 거는 걸까?

그 이유들을 알고 싶지만, 놀랍게도 핵의 위험성에 비해 북한 핵에 관한 책은 물론 궁금증을 풀어 줄 만한 책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북한 핵과 세계의 핵'부터 '원자력'에 이르기까지 핵의 기초 상식을 담은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독자에게 中 공공인문학포럼)

 핵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기초적인 상식서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이 책《잡학콘서트》를 읽어보게 되었다.

 

《잡학 콘서트》는 총 두 권이 있다. 이 책은 '핵, 과학이 만든 괴물'이라는 부제가 붙었고, '심리학, 공감의 기술'이라는 책도 출간되어 있다. 이 책은 공공인문학포럼에서 발간한 것이다. 공공인문학포럼은 공감하고 공유하는 인문학 지식의 발전소 역할을 하기 위해 지적 호기심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서원이다. 서원에서는 독서포럼과 함께 사람이 교양으로 알아야 할 상식과 지식을 주제별로 선정해,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감안하여 핵심을 정리하고 빨리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가볍게 엮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책 읽기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책을 통한 놀이공원과 인생학교를 위한 꿈꾸는 발전소가 될 것이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20장으로 구성된다. 물리학자들-핵을 발견하다, 맨해튼 계획-원자폭탄의 탄생, NPT체제-핵확산금지조약의 한계, 핵과 원자력의 기초 상식, NPT가 인정하는 핵보유국, 사실상의 핵보유국들, 이란의 핵문제-미국의 딜레마, 북한의 핵 개발-핵실험의 진화, 북한의 핵실험, 김일성,김정일의 원죄-내부 이야기, 북한의 화학무기,세균무기, 잠재적 핵보유국-일본, 서울이 공격당했다-가상 시나리오, 북한 미사일 기술력-은하3호,광명성4호 분석, 북한의 군사력-최신 정보, 핵무기의 모든 것, 핵무기 체계, 핵 공격에서 살아남는 법, 비호받는 핵 암상인들, 영화 속의 핵무기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부록으로 핵확산금지조약 전문, 핵확산금지조약에 관한 연장, 핵 개발과 원자력 관련 연표, 북한 핵 개발 관련 연표, 남북한 최신 군사 전력 비교 등 자료 다섯 가지가 첨부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핵과 원자력의 기초 상식을 채우고, 핵 보유국에 대해 알아보았다. NPT 즉 핵확산금지조약이 왜 한계가 있는가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NPT는 미국,영국,소련 3개국이 1968년에 제네바에서 교섭한 뒤 서명하고 1970년부터 발효되었으며, 조약 기한은 25년으로 하고, 조약을 맺을 당시의 핵보유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만을 '핵무기국'이라고 정의했다. 이들 5개국은 핵실험을 계속했고, 1996년에 CTBT(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가 UN 총회에서 채택될 때까지 미국은 1032회, 소련은 715회에 이르는 핵실험을 했다고. 또한 NPT체제의 불평등성 때문에 인도는 '핵의 인종차별 정책'이라고 부르며 강력하게 항의한 뒤 독자적으로 핵 개발을 추진했다고 한다. 이런 인도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파키스탄 역시 핵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특히 '서울이 공격당했다'라는 가상시나리오를 담은 13장은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상상하기 싫은 만약의 경우에 대한 것이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지만 최소한의 대비는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아는 것이 기본이다. 인구 2000만 명 가까운 국민이 살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이 너무나도 북한과 가까운 채로 노출되어 있고, 북한에 대문이 열려있다는 점이 자료를 정리하고 집필한 사람들에게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책《잡학 콘서트》'핵, 과학이 만든 괴물'은 핵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초보들에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핵 입문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책이다. 알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알아야 하고, 알았다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지식을 나눠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왕좌왕하며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더욱 심각성을 깨닫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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