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와 함께 떠나는 별자리여행
이태형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린 왕자》는 어렸을 때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읽을 때마다 나에게 다른 느낌을 전해 준 책이다. 이 책《어린왕자와 함께 떠나는 별자리여행》은 사실 '별자리여행'도 궁금했지만, '어린왕자'라는 단어에서 주는 아득한 느낌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별에서 온 어린왕자, 그가 전해준 이야기가 마음을 흔들었기에,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어린왕자는 어느 별에서 왔을까? 우리가 보는 우주는 어떤 모습일까? 어린왕자를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떠난 별과 우주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동의하며 이 책을 펼쳐든다.

 

이 책의 저자는 이태형. 현재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과 천문우주기획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소행성 '통일'을 발견하였으며,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월하정인' 제작 시점을 천문학적으로 고증하였다. 국내 최초의 시민천문대인 대전시민천문대와 영월별마로천문대를 비롯하여 다수의 천문대를 기획하였으며, 충남대학교 천문우주과학과에서 십여 년 동안 생활 천문학을 강의하였다. 1990년대부터 남반구 초원과 고비사막, 북극권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별 관측을 하고 있다.

저 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 속에서 여러분이 떠날 소중한 장미꽃이 피어 있는 여러분의 별을 찾기 바란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27장으로 구성된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어린왕자와의 만남', '다른 별에서 온 어린왕자', '소행성 B612', '바오바브나무', '해지는 모습을 좋아하는 어린왕자', '꽃과 어린왕자', '꽃과 어린왕자의 갈등', '별을 떠나는 어린왕자', '임금님이 사는 별', '허영심 많은 사람이 사는 별', '술꾼이 사는 별', '사업가가 사는 별', '가로등과 불 켜는 사람이 사는 별', '지리학자가 사는 별', '지구', '뱀과 어린왕자', '어린왕자가 만난 꽃', '산에 오른 어린왕자', '장미꽃을 만난 어린왕자', '여우를 만난 어린왕자', '철도역에서 역무원을 만난 어린왕자', '상인을 만난 어린왕자', '우물을 찾아 나선 어린왕자', '떠날 준비를 하는 어린왕자', '고향 별로 떠난 어린왕자', '6년 후'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각 장이 시작될 때《어린 왕자》를 조금씩 보여주면서 거기에 연관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어린 왕자》도 다시 보고, 별과 우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본다. 그동안 주로 어른들의 세상이나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 등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의미 파악 위주로 책을 읽었다면, 이번에는 어린 왕자를 계기로 별을 생각해본다. 다른 방향으로 어린 왕자를 접해보는 시간이다.

 

어린왕자의 별자리, 양자리에 대한 설명을 보자. 저자의 말에 의하면 눈에 띄는 별이 단지 3개 정도인 별 무리를 보고 귀여운 양을 상상한다는 것은 누구든 어려운 일이기에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는 데는 어린왕자와 같은 순수한 상상력과 믿음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별들을 이용해서 양자리를 만든 옛사람들의 추리력이 놀라울 뿐이라고 더한다. 그밖에 의심받은 사랑의 별자리 '헤르쿨레스자리', 철새 별자리 '백조자리', 임금님 별자리 '케페우스자리', 허영심 많은 사람의 별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 술과 관련된 별자리 '물병자리', 가장 작은 별자리 '남십자자리와 조랑말자리', 뱀자리 등《어린 왕자》의 이야기와 연관지어 별자리를 설명해주는 것이 흥미롭다.

 

'세상에서 가장 큰 장미꽃'이라는 글도 인상적이다.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우주 깊은 곳에는 꽃처럼 예쁜 모습들이 숨어 있다고. 우주의 가스들이 모여서 마치 꽃처럼 예쁘게 보이는 성운이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장미성운은 별들 속에 숨어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장미꽃이라니 어린왕자가 말하는 장미꽃에 대한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어린 왕자》를 읽어본 청소년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사색의 가지를 뻗어, 보다 넓은 우주까지 팽창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상관없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안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고 별과 우주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색다른 의미를 던져줄 것이다. 아이와 함께 읽고 별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밤하늘을 바라보면, 어린왕자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 되살아나 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