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 - 경제 멘토 KBS 박종훈 기자의 생존 재테크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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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에 살고 있다. 잠깐 정신줄을 놓으면 빚더미에 앉기 쉬운 환경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에 눈길이 간다. '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이 무엇일까? 빚지지 않고 살고 싶고, 이왕이면 부자되고 싶은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경제 멘토 KBS 박종훈 기자의 생존 재테크를 담은 이 책《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을 읽으며 부자되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박종훈. KBS 경제부에 입사하여 대표적인 경제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설립과 함께 긴박하게 진행됐던 외환위기 극복 과정과 9.11테러를 뉴욕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고, 2002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경제 이슈들을 담당해왔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제, 금융 관련 탐사보도와 기획보도를 통해 2007년 제34회 한국방송대상 '올해의 보도기자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국기자협회 등에서 다수 수상한 바 있다.

 

이제는 빚테크가 필요한 시간

가계 부채가 1200조 원을 넘어 1인당 평균 24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빚을 관리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생존 기술이 되었다. 또한, 저성장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 패러다임의 거대한 변화, 그리고 장기 불황의 우울한 전망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최우선 대비책이자 최선의 재테크이기도 하다. (10쪽)

 

이 책은 총 6부로 나뉜다. 먼저 본격적인 내용의 시작에 앞서 긴급 점검 코너가 있다. '갚을수록 늘어나는 빚, 벗어날 수 있을까?'를 통해 긴급 점검으로 시작한다. 1부 '무엇이 우리를 빚지게 하는가', 2부 '빚 정리의 기술 5단계', 3부 '똑똑하게 대출받는 법', 4부 '저절로 돈이 모이는 빚테크 시스템', 5부 '금리 1% 시대의 재테크 전략', 6부 '빚지게 만드는 재테크의 유혹을 뿌리쳐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재테크의 99%는 빚 관리에 달려있다'로 마무리된다.

 

왜 우리는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저자는 그 이유 중 하나로 많은 사람이 빚을 져서라도 투자를 해야 더 빨리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조급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또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소비의 유혹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서 가장 심각한 위험 신호는 바로 '빚'이며, 오랫동안 믿어왔던 빚에게 배신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하기에 우리는 빚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빚이 우리를 유혹하기 위해 파놓은 함정을 피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흔히 맞벌이를 하면 빚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산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함정을 이야기한다. 맞벌이 가구라고 방심했다가는 오히려 더 열악한 재정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맞벌이 가구의 경우 교육비와 주거비 지출이 외벌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맞벌이와 외벌이의 가계흑자 차이는 69만 원으로 소득 차이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맞벌이 가구의 씀씀이가 커진 탓에 더 많은 빚을 지게 되기 때문에 맞벌이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워런 상원의원은 맞벌이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차라리 외벌이를 할 것은 제안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평소에는 외벌이 소득에 맞춰 살다가 가계수지가 악화되면 그때 가서 맞벌이를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구라고 빚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니 주의해야할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실용적인 부분은 '빚 정리의 기술 5단계'이다. 대출 리스트 작성법과 대출 만기 관리, 감당할 수 있는 빚의 상한선 정하기, 우선순위 정하고 불리한 빚 솎아내기 등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자신의 부채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체크해볼 수 있다. 또한 돈을 쓰고 빚을 지는 것은 최대한 불편하게, 그리고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것은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 자신만의 빚테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두 개의 통장을 만들어 200% 활용할 것을 권한다.

우선 월급 통장에 월급이 입금되면 그다음 날에 모든 공과금이 빠져나가도록 공과금 납부 날짜를 통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제로베이스 예산을 통해 스스로 정해놓은 한 달 치 생활비만 남겨놓고 나머지 돈은 모두 저축 통장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지출 통장에 남은 돈으로 한 달을 생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만일 지출 통장에 남은 돈만으로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다면, 그 원인을 분석하고 더욱 효율적으로 예산을 통제하거나 지출 통장에 남기는 돈을 늘리는 미세 조정을 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서너 달이 지나면 지출 통장에 얼마를 남겨야 할지가 더욱 명확해지고, 통장 나누기를 통한 지출 통제 시스템도 더욱 안정될 것이다. (160쪽)

 

또한 '빚지게 만드는 재테크의 유혹을 뿌리쳐라'도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서라도 빨리 큰돈을 벌고 싶다는 유혹에 빠져서 빚을 내게 되는데, 이는 마치 목숨을 건 러시안 룰렛 게임을 반복하는 것과 같다며, 무모한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부자 아빠' 기요사키의 몰락을 통해 더욱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이지만, 사실 '부자되는 법'이라기보다는 빚쟁이로 전락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 가계 대출이 급상승하는 이 때, 빚을 줄이거나 빚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부자인 셈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부자되는 법'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하다. 단기간에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부자와는 거리가 멀어지기 일쑤이니, 실질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금융 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이 책이 도움이 된다. 재테크 전략에 관한 책 중 현실적으로 설득력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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