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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울컥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잘해준다고 잘 해줬는데,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만 남는 경우 말이다. 저자는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돌아오는 게 상처뿐이라면, 굳이 그 인연을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는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이다. 당신의 마음을 더 단단하고 선명하게 만드는 심리 테라피라는 점에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 유은정. 대한비만치료학회 학술이사,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다수의 방송에서 활동 중이며 <렛미인>을 통해 성형만큼 중요한게 자존감 성형이라며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저서로는《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그래서 여자는 아프다》가 있다. 자존감 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며 가족과 연인, 친구에게 상처받은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왔다. 그 결과 사람이 상처 입을 때는 거대한 비난이나 큰 잘못을 마주했을 때가 아니라 아주 작고 소소한 자신의 기대와 바람이 외면당하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 사랑, 공부, 관계 그 모든 시작이 서툴고 어색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2장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게 먼저다', 3장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나가는 법', 4장 '세상 모든 관계에는 법칙이 있다', 5장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6장 '잃는 것에 민감하고, 얻는 것에 둔감한 당신을 위한 처방전'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진료실에서 만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답답할 정도로 희생과 배려를 감행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은 표현되는 방식에만 차이가 있을 뿐 내 안에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 속에도 있는 모습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내 스스로 만든 상처를 인지하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방법을 모색해본다.
더는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상대가 원하지 않는 배려를 베풀고 되돌아오지 않는 친절을 기대하지 말자. 당신은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지금보다 더욱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다. 그러니 사람이나 관계에 의존하고 집착하기보다는 현상과 문제에 집중하려는 마음을 가지자. '상대의 기분'에 휘둘리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당면한 문제'로 관점을 전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자. '상대의 감정'에 맞춰진 관심의 초점을 '나의 감정'으로 되돌리기만 해도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에 매몰되지 않는 건강한 관계 맺기가 가능해진다. (21쪽)
이 책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재인식하도록 도와준다. 돌아오는 게 상처뿐이라면 굳이 그 인연을 끌고 갈 필요가 없다며 나 자신을 제일 먼저 고려하도록 종용한다.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직접 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주는데,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한 번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지만 착한 여자로 20년 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삶의 방식이 쉽게 변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단호박 데이'를 정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조언한다. 그날은 무조건 거절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날만이라도 '거절과 수용의 비율'을 정해놓으라는 말이다. 사람이 하루 아침에 180도 변할 수는 없지만, 자꾸 주변의 상황에 휘둘리는 듯한 느낌이어서 힘에 겹고 벗어나고 싶다면 실행 가능한 현실적인 해결책이라 생각된다. 또한 시간을 디자인하는 것으로도 인생을 행복하게 꾸릴 수 있으니, '한 달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처럼 정기적으로 몇 가지 의식을 만들어놓고 지키는 것이다. 이것을 '리추얼 데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다보면 의식이 어느 순간 내 삶의 일부가 된다고 한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아,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생각된다. 자존감이 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좀더 나를 존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삶을 설계해본다. 마음을 단단하고 선명하게 만드는 심리 테라피라는 점에 동의하며, 특히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애쓰면서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거나 착한 콤플렉스로 지나치게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