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우리 숲에서 만나는 곤충 - 2015년 올해의 청소년도서(가을분기) 선정,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우수과학도서
정부희 지음 / 지성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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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 곁에 있지만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이 많다. 특히 자연 속에 존재하는 식물이나 동물들이 그렇다.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나면서 우리 숲에서는 어떤 곤충들이 자리하고 있을까? 이 책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사는 곤충 종수는 대략 1만 6천여 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책《사계절 우리 숲에서 만나는 곤충》은 그 중에 특히 우리 숲에서 만나게 되는 곤충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정부희. 서른 즈음에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고 전국의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우리 자연 속 생명에 눈을 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리 식물, 새, 버섯 들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길동 자연생태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자연과 곤충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늦은 나이에 곤충,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딱정벌레목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대가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 대학원에 들어갔고,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곤충의 밥상』,『곤충의 유토피아』,『곤충 마음 야생화 마음』등이 있다.

 

'저자의 글'부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두 아들 모두 동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작은아들이 이제 막 곤충학도로 걸음마를 시작했다며 라오스에 다녀온 일화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곤충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동안 못 보았던 곤충의 삶이 한 눈에 보이는 듯하다. 글을 보면서 그들의 존재가 궁금해지면 계절별로 나뉜 곤충의 세계로 들어가면 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봄', 2부 '여름', 3부 '가을', 4부 '겨울'로 나뉜다. 먼저 1부 봄에 만나는 곤충은 세 가지로 분류한다. '꽃가루에 모이는 곤충'인 검정파리, 꽃등에, 재니등에, 꽃무지, 풍뎅이, 꽃하늘소, 하늘소붙이를, '꽃꿀에 모이는 곤충'은 뿔나비, 네발나비, 청띠신선나비, 작은 멋쟁이나비, 호랑나비, 푸른부전나비, 겨울자나방, 박각시, 꼴벌, 호박벌, 꼬마꽃벌을, '잎사귀에 모이는 곤충'으로 잎벌레, 곱추무당벌레, 거위벌레, 잎벌, 나비목 애벌레를 소개한다. 2부 여름에 만나는 곤충으로 '식물 즙에 모이는 곤충'인 거품벌레, 진딧물, 매미를, '수액에 모이는 곤충'으로 왕오색나비, 말벌, 나무쑤시기, 밑빠진벌레, 사슴벌레를 볼 수 있다. 3부 가을에서는 '풀잎에 모이는 곤충'으로 메뚜기, 여치, 노린재를 볼 수 있고, '웅덩이에 모이는 곤충'으로 잠자리를 소개한다. 마지막 4부 겨울에서는 낙엽 밑으로 모이는 곤충, 땅속에 모이는 곤충, 나무 속에 모이는 곤충을 이야기한다.  

 

큼직하게 담긴 곤충들의 사진은 우리의 육안으로 보기 힘든 세상을 전달해준다. 종이질이 좋고 사진도 아낌없이 담아서 읽는 맛을 더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야기 하나 하나 집중해서 읽게 된다.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어서 곤충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집중해서 보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다.

 

책을 통해 평소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세상을 보게 된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곤충에 대해서 계절별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 자연에 관한 책은 식물도감 정도만이 나의 책장에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 책도 그 옆에 꽂아두고 자주 활용할 것이다.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해당 계절이 되면 이 책을 다시 펼쳐들고 자연 속의 곤충들을 찾아볼 것이다. 특히 청소년이나 어린이에게도 학습 효과와 재미를 모두 선사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곤충에 관해 재미있게 읽고 지식을 키우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곤충들을 재인식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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