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일 vs 진짜 일 - 직장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는 법
브렌트 피터슨.개일런 닐슨 지음, 송영학.장미자.신원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가짜 일 vs 진짜 일》을 보면 무슨 의미를 담은 책인지 살짝 의문이 생긴다. 막연하다고 할까. 알 듯 말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가 2D 영화라면, 한 페이지를 넘겼을 때 보게 되는 추천사는 3D로 확 와닿는 느낌이다. 그저 평범한 듯한 책 한 권이 나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는 맞춤형 필독서로 거듭난다. 추천사 몇 줄만 읽어보아도 왜 읽어야할지 알겠고, 읽고 싶어지고, 꼭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에게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명확히 전달해주며 책 읽기의 동기를 부여해준다.

 

책을 펼치면 스티븐 R. 코비의 '추천의 말'이 있다.

다음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당신은 현재 시카고에서 갖기로 약속한 업무상 미팅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다. 정시에 도착해서 렌트카 업체로 가서 차를 한 대 빌린다. 담당자가 지도를 한 장 건네준다. 당신은 이제 주차장으로 가서 기분 좋게 차를 몰기 시작한다. 하지만 곧 문제가 발생한다. 해당 직원이 실수로 그만 필라델피아 지도를 준 것이다. 당신에게 지리 정보를 줄 수 있는 자료라고는 이것이 전부인데 말이다. 완전히 길을 잃어 난처해진 당신은, 미팅 장소에서 기다리는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공항에서 나와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동료는 좀 더 열심히 찾아보라고 능란한 솜씨로 말하고, 당신은 속도를 배로 올리지만 그럴수록 길을 잃는 속도도 점차 배가 되는 느낌이다. 완전히 낙심한 나머지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지도에 나와 있는 것과 유사한 지형지물을 찾지 못하겠다고 불평한다. 동료는 당신에게 부정적 에너지가 솟구침을 알아채고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심지어 긍정적인 정신 자세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이 좋아하는 연설 내용도 전해준다. '태도가 당신 인생의 위치를 결정한다'라는 노래도 일부 불러준다. 그러자 당신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하고 길을 잃은 것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도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것이다. 미팅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당신의 행위나 태도와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잘못된 지도가 문제의 발단인 것이다. (5쪽)

추천의 말에서 예를 들어 이야기해 준 일은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서 이 이야기의 방식대로 일처리를 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렇기에 제대로 일을 해내려면 올바른 지도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이 정도면 이 책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집중하게 된다.

 

이 책은 일에 대한 올바른 지도를 갖추고, 가짜 일과 그 원인을 파악하고, 가짜 일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도록 길을 안내해준다. 가짜일은 회사의 전략과 목표를 타깃으로 하지 않거나 그에 정렬되지 않는 일을 말하는데, 저자는 너무도 많은 회사들에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가짜 일과 그 원인을 파악하라'에서는 가짜 일의 의미와 가짜 일의 원인 열 가지를 탐색한다. 2부 '가짜 일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라'에서는 길 찾기의 아홉 가지 포인트를 짚어준다. 길 찾기 1 '가짜 일의 세계를 탐구하라', 길 찾기 2 '가짜 일의 세계에서 탈출하라', 길 찾기 3 '하라, 진짜 일을!', 길 찾기 4 '업무 수행자들에 대해 파악하라', 길 찾기 5 '소통하라: 말하고 경청하고 파악하기', 길 찾기 6 '팀이 진짜 일을 추진한다', 길 찾기 7 '실행의 갭을 해소하여 진짜 일을 추진하라', 길 찾기 8 '진짜 일을 관리하라', 길 찾기 9 '진짜 일의 기업 문화를 조성하라'로 구체화할 수 있는 각각의 길찾기 방법에서 유의할 사항과 밟아야 할 단계들을 알려준다.

 

1부가 조금은 생소한 가짜 일의 세계에 대한 탐구하는 이론편이라면, 2부는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전편에 해당된다. 스스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행동 지침을 정리해주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이 책에 담긴 2부의 내용을 하나씩 잘 활용하여 적용한다면 가짜 일을 줄이고, 진짜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에게 가짜 일을 100%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안 해도 되는 일을 안 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일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중에서도 리더, 관리자, 트레이너, 직장인에게 필요한 책일 것이다. 특히 조직의 상부에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관례처럼 행하는 가짜 일을 하나씩 제거해낸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흘러가리라 생각된다. 큰 틀에서는 조직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지만, 일하는 사람인 개인이 읽어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일을 바라보고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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