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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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새벽별을 보러 가자니 파카까지 챙겨입고 나가야할 지경이다. 낮에도 이제는 반팔을 입을 수가 없어서 한차례 옷장 정리를 해두었다. 어느 순간, 훅 하고 가을이 왔고, 겨울이 문앞에 있는 듯 쌀쌀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낀다. 이제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왔다. 11월은 우리말로 '미틈달'이라고 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이란 뜻이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 11월호를 읽으며 세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달에 만난 사람박시백. 대하역사만화《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저자이다. 국보 제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조선왕조실록》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역사기록의 정수인데,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들이 총망라되어 특히 실증자료와 문학적 상상력에 목마른 창작자들에겐 영감의 원천으로 주목받기도 한다고. 그는 조선사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는 부채의식과 역사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싶은 욕심으로 조선왕조실록의 만화화 작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음을 알 수 있다. 2003년 7월 이후《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2013년까지 무려 십 년 동안 매년 두 권꼴로 출간되었다. 그는 최근 총 7권 예정으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만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서민의 글쓰기는 매달 기다리는 코너이다. 이번에는 '다 쓴 글은 교정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으로 교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소리 내서 읽어 본다면 더 훌륭한 교정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가며 어떤 점을 고치면 문장이 더 나아지는지 짚어준다. 또한 마지막으로 맞춤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론은 '교정을 하지 않으면 글을 다 쓴 게 아닙니다'라고 하니 꼭 기억해야겠다.

 

과학에게 묻다도 유심히 보았다. '지진 발생을 예측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이다. 지진 발생은 본디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이며, 지진 예측이 여태 불가능한 이유는 판 구조의 복잡성 때문이라고 한다. 지진은 앞으로 어떤 규모로 언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니 기상재해와는 다르게 생각해야할 것이다. 100세 시대 건강법에서는 '체력 소모도 현명하게'할 것을 권한다. 활동하는 동안에는 힘든 줄 모르지만 집에 와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정도로 녹초가 된다면 활동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제시해준다. 반드시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이라는 보상을 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선현 정리컨설턴트는 관계의 정석을 연재하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관계에도 VIP가 있다'고 알려준다. 낡은 관계를 비웠다면 행복과 에너지를 주는 관계로 주변을 채워야 하는데,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선 VIP 리스트를 만든다. 다양한 사람들 중 다음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꼽아보자. 위험을 감수하고도 나를 도와준 사람, 내가 후회할 만한 일을 막아준 사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먼저 알려주고 싶은 사람, 함께 슬픔을 나누고 싶은 사람, 실패했을 때 격려 받을 수 있는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곁에서 자극하는 사람, 결혼식,장례식에 꼭 와주었으면 하는 사람 등등. 10명에서 30명 사이가 적당하다. 매월 한 번씩은 연락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이기 때문이다. 그다음에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VIP리스트를 훑어보며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 안부를 전한다. (56쪽)

 

얇은 책자 속에 웃음도 감동도 정보도 눈물도 모두 담겨있다. 어느 순간 마음을 훑어가며 나의 시간을 채운다. 축제도 많고, 모임도 많아서 외출할 일이 잦아진 요즘에 월간 샘터는 가벼운 동반자가 된다. 무게감은 덜고, 내용은 알차서 믿고 집어들고 나갈 수 있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 11월호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접하며 세상의 소리에 귀기울여보았다. 다음 호에는 겨울을 맞이하여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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