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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참신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소설을 선택할 때 제목과 저자의 이름에 영향을 반면에 이번에는 달랐다. 전 세계 22개국 번역 출간, 아마존 선정 '2014년 올해의 책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미국도서관협회 알렉스상 수상……. 수상 내역에 먼저 관심이 갔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도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이 책《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을 읽으며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이 소설의 작가는 셀레스트 응이다. 데뷔작으로 영미 문학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세계적인 신예 작가다. 첫 장편소설인《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네 번의 초안 작업과 한 번의 개정 작업을 거쳐 6년 만에 완성된 역작이다.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복잡한 감정이 은밀하게 표출되는 섬세한 미스터리 소설로, 가족의 표면적인 삶 아래 감춰진 비밀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서서히 밝혀지면서 잠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여기서 '그들'은 리디아의 엄마, 아빠, 오빠, 동생 즉 가족이다. 강렬한 첫 문장이다. 소설을 읽을 때에 첫 문장에 사로잡히지 못하면 기대감이 반감되는데, 이 책은 그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충격을 받는다. 가족 중 한 명이 죽었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그 사건 자체가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리디아를 찾는 과정에 함께 동참하는 듯, 갑작스레 부산해진 느낌으로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이미 리디아가 죽었다는 것을 소설의 첫 문장으로 접했지만, 전혀 그 사실을 모르는 가족들은 그저 실종된 것으로만 생각하고 리디아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본다. 경찰은 "여자애들은 거의 대부분 집으로 돌아옵니다."라며 별 일 아니라고 치부한다. 하지만 미들우드 호수에서 리디아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불행한 가정에 불어닥친 비극은 한 가족을 파멸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모두를 구원할 것인가? (책 뒷표지 中)
이 소설에서는 리디아의 아빠와 엄마의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하나의 사건에 연결된 고리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가정에 대해 문학에서 볼 수 있던 정형화된 모습이 아니어서 이들의 마음에 더욱 몰입했던 것 같다. 가족이기 때문에 오히려 하지 못한 말들에 대해 생각하며, 나또한 예전의 시간을 떠올린다. 누구에게나 가깝다고 생각했던 가족이 오히려 타인보다 멀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마음을 건드려주며 공감하는 시간을 보내게 한다. 나 자신의 옛기억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는 작품을 보면 소설에 대한 감상이 달라진다. 누구에게나 일어나지는 않는, 당연히 소설이라고 생각되는 일이지만, 소설을 읽으며 자신만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된다. 답답한 현실을 바라보며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