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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 거대한 그린란드상어를 잡기 위해 1년간 북대서양을 표류한 두 남자 이야기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를 잡는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았을 때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아니면 소설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진짜로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를 잡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북대서양에서 상어를 쫓으며 찾은 철학적 통찰을 담은 책이다. 예상치 못한 반전에 흥미진진한 모험에 가담하는 듯 이 책《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현재 북유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자 모험가, 역사학자, 사진작가,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2015년 아티스트 휴고 오스요르와 함께 그린란드상어를 잡기 위해 북대서양에 머물렀던 기나긴 여정을 기록한《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을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노르웨이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많은 독자들과 비평가들에게 '독창적인 언어로 엮어낸 탁월한 논픽션'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2015년 노르웨이 최고의 책'으로 서넞ㅇ되었다. 같은 해, 노르웨이 최고의 문학상인 '브라게상'과 '비평가상'을 동시 수상했다.
《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은 에세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린란드상어를 잡기 위해 끝없는 바다로 떠난 두 남자, 사계절 내내 바다에 머물며 바다에 관한 시와 과학, 역사, 생태학, 신화를 동원하여 바다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바다의 신비와 아름다움, 드라마, 죽음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인생'이 녹아 있다.
_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전 외교장관
그린란드상어는 노르웨이의 피오르에서 북극까지 헤엄쳐 다니는 원시 생물이다. 심해상어들은 얕은 물에 사는 상어보다 일반적으로 몸집이 작다. 그러나 그린란드상어는 예외다. 심해상어지만 백상어보다 더 클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육식상어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해양생물학자들은 그린란드상어가 최대 200년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말하자면 우리가 잡으려는 그린란드상어가 나폴레옹 전투 때 태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28쪽)
"좋아, 바다로 나가 그린란드상어를 잡자." 뜬금없고 무모한 두 남자의 결의에 괜히 마음이 두근거린다. 그린란드상어를 잡겠다니! 그것도 수억 년의 진화를 거치고, 어쩌면 피에 맹독이 흐르고, 눈과 거대한 톱니 같은 이빨에 기생충들이 우글거리는 게걸스러운 괴물을 반드시 잡겠다니! 직접 경험하기 힘든 일이고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을 누군가가 해본 이야기를 본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저자의 마음을 좇아가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300페이지가 넘는 다소 두꺼운 분량의 책인데다가 차례에 보면 7월, 10월, 3월, 5월이라는 제목 뿐이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소재 자체가 주는 흥미로운 느낌과 그린란드상어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결과에 대한 궁금증까지 더해서 계속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독자를 끝까지 끌고가는 힘이 있는 책이다. 결과뿐만이 아닌 과정에도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좁은 시야로 땅 위에서만 생활하는 사람에게 바다라는 세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에세이인데다가 실화를 담은 논픽션이라는 점에 매력을 발산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