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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 가슴으로 읽고 손으로 남기는
이권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어서 아무리 인생을 뒤흔들만한 사건이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지게 마련이다. 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책에 대한 나의 기억은 서평을 작성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적지 않고 읽었던 책들에 대해서는 그저 '예전에 읽었다'는 기억만이 남아있다. 요즘에는 인터넷 상으로 서평을 남기기는 하지만, 뒤적이며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고 그 기억을 붙잡아두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러던 차에 이 책《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책이라기보다는 독서 노트이다. 맨 앞에는 독서목록을 적어나갈 수 있도록 도서명, 지은이, 옮긴이, 출판사, 분야, 페이지, 독서기간, 리뷰유무를 작성할 수 있는 표가 있다. 그 다음에는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이라는 질문을 던져주는데, 한 페이지 분량으로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다. 자신만의 시크릿 독서 노트를 차곡차곡 채워나가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독서에 대해 도움을 주는 글도 있다. 독서 노트를 작성하기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정보이다. '책, 제대로 읽는 3단계'에서는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고, 어떻게 읽을지 방법에 대해 알려주며, 쓰기 위한 마음으로 읽으라고 일러준다. 또한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을 아시나요? 라는 글도 인상적이었다. 제목 자체에서 메모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책을 읽고 메모하고 이를 다시 곱씹는 것은, 내용을 철저하게 이해하는 일입니다. 한 권의 책을 잘 이해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디딤돌을 마련한 셈입니다. 더 깊이 있고, 더 수준 높은 책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니까요. 언제나 지금 이해하는 수준의 책만 읽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지적 도전을 자극하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책을 읽어나가야 하는데, 메모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23쪽)
서평과 독후감 작성 요령을 알려주니 나만의 독서 노트를 작성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 이제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작성하면 된다.
54쪽부터 261쪽까지는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두 50권에 대한 독서노트를 적을 수 있다. 양쪽 페이지에 걸쳐 메모를 할 수 있다. 맨 위에는 번호와 도서명, 지은이,옮긴이, 출판사, 분야, 페이지, 독서 기간을 간단히 적으면 된다. 다른 부분에는 책 내용을 발췌해서 적거나 자신만의 생각을 적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책을 읽고 적으면서 한 장씩 채워나가다보면, 어느새 그동안 읽은 책과 생각이 잘 정리되어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이 책에 담겨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다보면 심리학자 팜 뮐러와 다니엘 오펜하이머의 실험이 나온다. 수업 시간에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과 펜으로 필기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집중력과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지 실험했다. 실험 결과, 단순한 문제를 두고는 두 집단 사이에 차이점이 없었는데 추상적인 문제는 손 필기를 한 학생들이 더 잘 푸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손 필기를 한 학생은 필기할 내용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학습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독서를 하면서 필기와 인터넷 이용을 병행하여 기록에 남길 필요가 있음을 인식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 보면 '책벌레 이 선생의 추천도서 100'이 담겨있다. 문학, 경제경영, 인문, 사회, 역사, 과학, 예술 분야에 걸쳐 총 100권이 소개된다. 어떤 책을 읽을지 막막하다면 일단 이 목록에서 한 권 골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신만의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손에 책을 쥐고 읽어나갈 필요가 있고, 추천도서 목록은 책의 세상에 발걸음을 디디는 데에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구축하게 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메모를 남기면서 책에 대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한 권씩 남기다보면 어느덧 50권의 기억을 담아내게 될 것이다. 어떤 책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책을 남기며, 책에 대한 기억을 붙잡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