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표류
이나이즈미 렌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취직하기 힘든 시대이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예전처럼 평생직장의 개념도 없어진 시대가 왔다. 이 책《직업 표류》 '이직'이라는 주제로 일하는 젊은이 8인을 취재한 내용을 담은 논픽션이다. '한국의 미래가 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일본의 취업빙하기 청년 생존 보고서'라는 다소 착잡한 현실을 보여주는 이 책을 읽으며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이나이즈미 렌. 1979년, 도쿄출생. 1995년에 가나가와 현 공립고등학교를 1년 만에 중퇴 후 검정고시를 거쳐 1997년 와세다대학 제2문학부 입학, 그 체험을 그린 수기《내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말한 날》로 제59회 문예춘추 독자상을 수상했다.

"취직했다고 끝이 아니다. 어렵게 배를 탔다면 이제 망망대해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에는 29세에서 33세의 일본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만 보아도 뭔가 아찔하게 마음이 아려온다. 1장 '길고 긴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았다', 2장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3장 '이상적인 상사를 만나 회사를 그만두었다', 4장 '현상유지로는 시대와 함께 굴러떨어진다', 5장 '내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6장 '결혼하여 아이 낳고 아파트 사면 끝나는 인생은 싫다', 7장 '결국 선택지라 모두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 8장 '늘 불안해서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어떤 삶을 꿈꾸어야할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책에는 이직을 한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각각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히며 이들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억지로 참으며 한 직장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길게 놓고 보았을 때에는 터닝포인트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길을 바꿔야할 것이다. 물론 그러는 데에 있어서 불안한 마음이 없을 수 있겠는가. 고민하고 좌절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구축해가는 그들의 모습에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점점 취업은 어려워지고, 어떻게 취업이 되어서 직장에 다니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아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상사와 부딪치거나, 원하는 일이 아니었거나, 급여가 적다는 등 열거할 수 있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원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기에 이들의 이야기에 가슴뭉클한 느낌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대기업은 회전목마를 타고 도는 인재를 차례차례 밀어 떨어뜨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267쪽)

 

평범한 삶, 안정적인 직장은 그저 환상 속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늘 현실보다 좀더 나은 것을 꿈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이직을 하는 것은 현실속에서 투덜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이 책은 이직을 실행한 일본 젊은이 8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 자신이 나만의 선택지를 취할 용기를 얻게 해준다. 일본 청년의 취업빙하기 생존 보고서를 통해 취업전선에 뛰어든 한국 청년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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