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남자가 사는 법 - 대한민국 남자들의 7가지 행복 리스타트
이경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한 시절 혈기왕성한 청춘들이 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예전에는 '마음만은 청춘이다'라고 하시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낯설었는데,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며 공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이런 것은 일도 아니었다면서 무리하다가 고생하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점점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무언가 헛헛한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이 책《옆집 남자가 사는 법》주변으로 밀려난 중년 남자들의 새로운 행복 찾기를 이야기한다. 남자들도 청년에서 어엿한 중년으로 넘어가며 고민이 많을 것이다. 7가지 행복 동사를 통해 중년 행복 리스타트 비법을 엿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이경수. 나이 마흔 즈음해서 남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하며《마흔의 심리학》을 썼고, 두 딸을 키우면서 아빠 역할을 고민하며《어느 날, 딸이 달라졌다》를 섰다. 어느덧 나이 쉰을 넘기면서부터 무엇보다 '행복한 삶'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도 보물찾기 하듯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의 씨앗들을 발견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성과물이자 인생의 중간보고이다.

 

이 책은 총7부로 구성된다. 각 부의 제목은 행복을 이끌어내는 동사로 정했다. 쇼핑하다, 키우다, 홀로 서다, 운동하다, 추억하다, 여행하다, 소통하다 등 일곱 가지의 동사를 통해 쉽게 따라하며 행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행복 실천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부담없이 술술 잘 읽힌다. 자기계발서이지만 무엇을 해야한다는 당위성이나 무언가를 하라고 명령하지 않기에 편안하다. 그저 저자 자신의 삶과 행동, 그에 대한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그의 시행착오를 보면서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되는 부분도 생긴다. 말 그대로 '옆집 남자가 사는 법'을 조곤조곤 이야기해준다.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해도 좋다. 나이들어가며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일곱 가지 동사를 통해 나만의 영역을 닦아서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삶 속에서 작은 변화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쇼핑 문외한이었던 사람이 늦깎이 직구족으로 해외직구에 뛰어든 경험담, 인터넷 쇼핑에 재미 붙여서 패션 피플로 거듭난 이야기, 고양이를 키우게 된 사연, 혼자 살아보기, 요섹남으로 거듭나기, 외로울 땐 청소하기, 운동하기, 여행의 추억 등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아, 이건 괜찮네.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읽어나간다.

 

특히 마지막 7부에는 '소통하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는데, 다른 사람들, 세대간의 소통에 대해 생각해본다.

늙는다는 건 바깥으로 향하는 문을 하나둘 닫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문을 닫으면 바깥세상이 보이지 않는다. 그 안에는 나밖에 없다. 그러면 내가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 내 생각, 내 논리가 판단의 준거가 된다. (244쪽)

'소통하지 않으면 늙는다'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바깥 세상은 변화무쌍하고, 늘 새롭게 바뀐다.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순간, 늙는다'는 글이 와닿는다. 어쩌면 나이들면서 경험도 많고 생각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것을 소통의 부재로 막아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편안하게 읽으며 나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동사를 골라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아내들이 먼저 읽고 남편에게 슬며시 건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변화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때, 중년의 행복은 배가될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