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 -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무동력 사막 횡단기
남영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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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제목에 눈길이 간다. '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는 문장에서 사막의 의미가 온세상을 덮어버릴 듯 강렬해진다. 그에게 사막은 어떤 의미를 주었을까. 사막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온갖 궁금증이 절로 일어난다.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무동력 사막 횡단기를 담은 이 책《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를 읽으며 사막을 매개로 인생을 생각해본다.

 

사막에서는 한 모금의 물만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던 것일까. 한 모금의 물만 있다면, 뛰어들어 보라고. 저 속 모를 사막 속으로. 우리의 치열한 삶 속으로.

-손미나 (작가, 인생학교 교장)

 

이 책의 저자는 남영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고, 한때 산악전문지 기자로 일했다. 2006년, 서른이 되던 해에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떠나며 모험가의 길로 나섰다. 2011년부터는 세계 최대 사막 10개를 건너는 목표로 줄곧 각 대륙의 거대한 사막들을 쫓아다녔다. 모두가 흰 산의 정상을 향해 오르던 때에 수직이 아닌 수평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외로운 도전이었다. 지금까지 11번의 여정 중 8개의 사막을 건넜다. 사막에서의 여정은 2009년 EBS와 2013년 KBS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영되었고, 그밖에 여러 TV와 라디오, 국내외 지면 매체를 통해 소식이 전해졌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 '사막을 건너는 법', 2부 '사막의 사람들', 3부 '사막의 풍경', 4부 '원정 기록'을 담고 있다. 특이한 것은 각각의 제목에 Road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직접 탐험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생동감 있게 들려주면서 인생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이 책에서 각지의 사막 풍경을 사진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는 것에 설렜다. 누가 보아도 '사막'이라는 풍경에 황량하기 그지없는 사진 밑에 장소와 일자가 적혀있다. 이상하게도 사진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며 풍경을 마음에 담게 된다. 무언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사막의 풍경에 시선을 빼앗긴다. 인도의 사진도 그렇고, 사진 자체의 느낌이 남다르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저자가 사진학을 전공했다는 이력이 눈에 띈다. 사진으로도 의미를 전달해주는 느낌을 받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이 있어서였을까? 이 책은 사진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그것에 익숙해지면 다시 출발할 용기가 없어지기도 한다.

사막을 건너기 위해서는 과감히 그늘을 떠나야 한다.

그늘에 앉아 멈춰버리면 영원히 사막을 벗어날 수 없다.

(59쪽, 사막을 건너는 법 中)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열정으로 들끓는 듯한 느낌이다. 남의 이야기를 보는 듯이 읽다가 어느 순간 교차점을 발견하고는 마음이 동한다. 한 때 여행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집에서 조용히 있는 시간을 더 즐기고 있는 나에게 모험심을 불타게 만드는 문장이 눈에 띈다.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나는 그동안 그늘 속에서 편안함에 안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를 담은 글을 볼 때는 몰랐는데, 마지막에 담긴 '원정 기록'을 보니 다닌 곳이 엄청 방대하고 험난했다. 어쩌면 글을 보고 무모하게 도전할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가감없이 알려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와 같은 원정은 하기 힘들어도 누구든 자기만의 길로 인생을 살아가기에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의 길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현실과 타협하며 지내다보니 꺼져버린 열정에 불을 지피는 책이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그곳으로 향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린 우리 앞에 놓인 사막을 어떻게 건너야 할까. 불확실함과 두려움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기 바란다. 멈추는 순간 우리는 그것에 영원히 포위당하는 것이므로.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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