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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2016년 여름은 그동안의 더위보다 더 극심하게 불태웠던 뜨끈뜨끈한 기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이 쏟아져내리고, 의욕도 꺾이고 마는 무더위에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기적임을 경험했다. 그래도 9월이 다가온다는 것은 희망이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여름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느끼며 월간 샘터 9월호를 읽어보았다. 9월은 우리말 표현으로 '열매달'이다.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이라는 뜻이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 9월호를 읽으며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번 호에 실린 글 중 휴대전화 뒷번호라는 편집장의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뒷번호 네 자리의 내력이 새삼 궁금해진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휴대전화 뒷번호라는 생각을 하고 보니, 주변 사람들 전화번호의 뒷자리에 얽힌 사연이 궁금해진다. 좀처럼 쉽게 버리지 못하는 그 네 자리 숫자에는 형제자매에 대한 그리움,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는 글에 공감한다. 이해인 수녀의 흰구름 러브레터 법정스님의 옛 편지도 인상적으로 보았다. 그분들의 일화에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면서 읽게 되었다.
매달 이어지고 있는 법륜 스님의 마음 공부에서는 이번에 삼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삼재란 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고, 그러면 실제 현상으로 나타납니다.(22쪽) 마음에서 재앙을 만들지 말고 희망을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사진이 있는 공간에는 <로이터사진전: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에 대한 소개가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니,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서민의 글쓰기에서는 여운을 주는 끝맺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멋진 도입부로 독자를 낚고, 멋들어진 허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끝이 좋지 않으면 이런 말을 듣기 십상입니다. "괜히 읽었잖아!".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끝맺음에서 추구하는 최대의 가치라는 것을 기억하며 여운 주는 끝맺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밖에 특집으로 고마운 잔소리에 대한 독자들의 글이 담겨있는데, 하나하나 그들의 사연을 읽는 것이 흥미롭다.
관계의 정석은 윤선현 정리 컨설턴트가 인간 관계에 있어서 정리를 하는 데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번 호에서는 소중한 사람은 집으로 초대하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집안 정리가 안 됐다는 이유로 초대를 미루고 있다면 일단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라고 한다. 마감기한을 두면 실행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정리력 카페 회원들에게 주는 '정리 100일 미션'의 마지막 단계가 바로 '집에 지인 초대하기'라고 한다. 집도 예뻐지고 지인들과 좋은 관계도 맺을 수 있으니 한 번 해볼만 하다.
이번에도 월간 샘터 9월호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접하며 세상의 소리에 귀기울여본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데에는 얇아서 부담없는 데다가 휴대에도 용이해서 좋다. 틈틈이 시간 날 때 이 책과 함께 하니 알뜰하게 시간을 보내는 듯한 느낌이다. 다음 호에는 가을을 맞이하여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