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걷다 - 당신은 아직 더 갈 수 있다, 니체가 들려주는 용기의 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신철 옮김 / 케미스토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니체가 남긴 글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책을 보더라도 출판사와 책의 판형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이 다른 것처럼, 같은 니체의 글이어도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는 달라진다. 글뿐만이 아니라 영상으로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유럽 풍경을 보며 철학적 사색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책《니체와 걷다》를 읽으며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 풍경을 보고 철학적인 생각을 해본다.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 책과 함께 한 시간이 나의 눈과 마음을 깨웠다.

 

 

이 책은 유럽 풍경과 니체의 글이 어우러져 철학적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책이다. 니체의 흔적이 있는 곳을 따라가며 사진으로 그 장소를 떠올리고, 글을 마음 속에 담아본다. 철학적인 사색을 할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위대한 생각은 걷는 동안 떠오른다."

니체의 말에서 태어난 비주얼북!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

삼십 대 중반 십 년간 이어오던 교직 생활을 그만두었다. 스물다섯 살의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가 되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더는 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십 년 동안 그는 이탈리아, 스위스 휴양지 등지를 방랑하며《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선악의 저편》(1886),《힘에의 의지》(유고집) 등 현대 사상사에 길이 남을 저서들을 집필하게 된다. 토리노에서 발작을 일으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일 때까지 니체는 이러한 행보를 계속하였다.

 

 

니체는 대학교 사직 후에는 겨울에는 주로 이탈리아, 여름에는 스위스 휴양지에 머물면서 집필을 계속하였다. 1882년 서른여덟 살에 루 살로메라는 러시아 출신의 스무 살 여학생과 만나 가까워졌지만 구혼은 거절당했다. 1889년 토리노에 머무는 중 정신이 무너지며,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에는 어머니에게 이끌려 고향 나움부르크로 돌아온다. 어머니 사후에는 바이마르에서 누이에게 보살핌을 받았고, 1900년에 그곳에서 사망하였다.

 

유럽 사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등 그의 날카롭고 독자적인 사상은 하이데거를 비롯한 20세기 철학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다만 누이인 엘리자베트가 니체의 유고를 마음대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니체가 나치즘에 영향을 주었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책 속에서)

 

이 책을 보며 유럽 여행을 꿈꾸게 된다. 첫 페이지의 배경은 독일 나움부르크인데, 니체가 1850년 가족과 함께 나움부르크로 이사했고, 지금도 이 지역에 니체가 살던 집이 남아있다고 한다. 사진과 함께 가는 법도 간단히 소개되어 있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에 좋을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독일 철도(IC)로 약 3시간 15분 가면 나움부르크역에 도착할 수 있다.

 

 

알지 못하는 곳에서 막연하게 여정을 보내는 걸 여행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물건만 사고 돌아와도 여행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만남과 체험을 즐거움으로 삼는 여행자도 있다. 여행지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일을 내버려두지 않고, 일과 생활에서 살려내 풍요로워지는 사람들이다.

인생이라는 여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경험하거나 보고 겪은 일을 당시에 한정된 기념품으로 여기면, 실제 인생은 판에 박힌 듯이 반복된다.

무슨 일이든 당장 매일 활용하고, 언제나 열린 자세를 지니는 것이 이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7쪽)

 

한 장 한 장 유럽의 사진과 니체 사상의 정수가 들어있다. 어떤 때에는 이 책을 보며 니체의 말에 귀기울이며 사색에 잠기고, 어떤 때에는 사진 속의 배경이 마음에 들어 여행을 꿈꾸게 된다. 독일을 시작으로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계획해보기도 한다. 그곳에 가면 내 마음이 풍요롭게 채워지리라 기대하면서.

 

 

이곳은 이탈리아 라팔로. 제노바에서 가까운 작은 도시이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이곳에서 집필했다고 한다. 제노바 크리스토포로 콜롬보 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브리그노르역에 내려 열차(트렌이탈리아)를 타고 라팔로 역에서 내리면 된다. 열차와 버스 약 3시간 소요. 이 책을 읽으며 여행 장소를 물색해본다. 니체에게《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영감을 준 곳이라면, 그곳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생각에 잠긴다.

 

 

허물을 벗지 않은 뱀은 파멸한다.

인간도 전적으로 마찬가지다.

낡은 생각의 허물을 언제까지나 뒤집어쓰고 있으면,

머지않아 안쪽부터 썩기 시작해

성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죽고 만다.

언제나 새롭게 살아가려면

새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침놀(52쪽)

 

슬쩍 넘겨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유럽 풍경 사진과 좋은 문장이 많이 있는 책이다. 그 중에 특히 눈길을 끄는 페이지에 머물러 사색에 잠기기에 좋은 책이다. 니체의 글을 유럽의 멋진 풍경 사진과 함께 본다면, 글이 주는 감성이 더욱 도드라져 다가올 것이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에 나온 장소 중 한두 곳을 살짝 넣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유럽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 니체의 글을 다른 방식으로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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