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심장 여행 - 생명의 엔진, 심장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매력적인 여행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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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심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숨이 멎을 때까지 계속 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심장은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뛰고 있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생명을 위해 열심히 펌프질을 하며 온몸에 피를 공급한다. 이 책에 의하면 심장은 하루에 평균 10만 번 정도 뛴다고 한다. 심장은 한 번 뛸 때마다, 그러니까 한 번 수축할 때마다 약 85밀리리터의 피를 펌프질한다. 다시 말해, 하루에 8,500리터의 피를 혈관으로 보낸다니 어마어마하다. 이 책《매력적인 심장 여행》을 통해 심장 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심장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별 생각 없이 바라보았던 심장을 경이롭게 재인식하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1988년생으로,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심장의학을 전공한 독일의 촉망받는 신예 의학도이다. 현재 분자심장학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며, 응급상황 현장에 출동해 환자를 돌보고 긴급치료하는 응급구조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3년부터 정기적으로 사이언스 슬램(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주제를 대중 앞에서 10분간 자유롭게 발표하는 과학대회)에 참가해 독일 지역 대회에서 35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매듭을 짓는 심장'에서는 심장의 생성과 발달, 운송로를 살펴본다. 2장 '심혈관이 막힐 때'에서는 심근경색에 관한 모든 것을 들려준다. 3장 '심장과의 러시안룰렛게임'에서는 흡연, 음주,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 4장 '심장의 정체 현상'에서는 관상동맥질환, 동맥경화, 심부전을, 5장 '심장에 좋은 음식'은 섭식과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려준다. 6장 '심장박동 과속에는 딱지를 뗄 수 없다'에서는 심장전도체계, 부정맥, 소생술, 심장이식을, 7장 '심장에 좋은 침대 스포츠'에서는 강한 면역 체계, 섹스와 심장의 상관관계를, 8장 '리드미컬한 심장 체조'에서는 운동, 부지런한 적혈구, 힘찬 심장을, 9장 '눌러야 흐른다'는 혈압 메커니즘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10장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심장'에서는 수면, 스트레스, 이별의 상심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 및 심장 결손에 대해 설명한다.

 

프롤로그에 보면 저자의 할아버지는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겨우 주먹만한 크기의 작은 심장이 할아버지처럼 건장한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기에, 어렸을 때부터 심장과 심장병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 대로 탐독했다고. 독서를 통해 인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서서히 매료되기 시작했고, 열다섯 살 때 응급실에서 실습하며 과장님에게 심장근육과 심방심실의 구조, 심장질환 치료법, 심근경색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심장에 대해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과장님이 자신의 체험담을 들려주고 설명을 해주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저자의 체험담이 전체 이야깃속에 잘 녹아들어서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장에 관해 다루는 책이어서 딱딱하고 뻔한 과학 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저자는 위트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읽다보면 키득거리게 된다. 물론 엄숙하게 받아들일 때는 그렇게 되고, 우왕좌왕 할 만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나같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의 할아버지에 대한 글을 보며 공감하고, 응급구조사로서의 첫 경험을 읽으며 나또한 같은 상황에 놓인 듯 두근거린다. 쉽게 설명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며 꼭 필요한 정보를 파악해낼 수 있다.

동맥경화는 심근경색 외에 뇌졸중 혹은 더 나아가 노년에 많이 나타나는 소위 혈관성 치매(혈관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뇌질환)를 야기한다. 노년에 누릴 수 있는 선물은 많다. 연륜과 지혜, 온종일 창밖을 내다봐도 되는 여유, 사무실에서 지루하게 전화나 받는 대신 크루즈 여행 떠나기 등등. 그러나 노년의 심장이 달갑지 않은 선물 몇 개를 준비한다. (90쪽)

 

이 책을 읽으며 심장 건강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5장 '심장에 좋은 음식'을 보며 자신의 섭식에 대해 되돌아보며 점검할 기회를 삼으면 좋을 것이다. 또한 이왕이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할지 판단하게 될 것이다.

몸은 커피와 같다. 약간의 설탕은 괜찮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엉망이 된다. 여기에 다른 위험인자가 더해지면 우리의 몸, 특히 심장이 위험해진다. 당뇨에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술배로 대표되는 복부비만을 합쳐서 이른바 '죽음의 사총사'라 부른다. 이 네 가지 위험인자를 포괄하는 대사증후군은 흡연과 함께 혈관질환의 결정적인 위험인자로 통한다. (141쪽)

 

저자의 입담에 자연스레 집중하며 재미난 강의를 듣는 듯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일단 펼쳐들면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웃으며, 감탄하며 읽다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도드라져서 강렬하게 보일 것이다. 그 부분에서는 멈춰서서 메모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잘 돌보면 100년 엔진, 방심하면 시한폭탄이 되는 주먹만한 우주, 심장의 비밀"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생각보다 흥미롭고 기대 이상의 책이기에 심장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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