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의 예술
피에르 토마 니콜라 위르토 지음, 성귀수 옮김 / 유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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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이 일단 시선을 끌었다. '방귀'라는 단어와 '예술'이라는 단어가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는 듯하지만, 어떤 의미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갈지 궁금했다. 게다가 이 책이 인문학 서적이라니 더욱 궁금하여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손에 꼭 쥐어지는 얇은 판형에 프랑스 코믹 메디컬 문학의 고전이라는 점에 이끌려 이 책《방귀의 예술》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피에르 토마 니콜라 위르토(719~1791)이다. 볼테르, 루소, 디드로 등과 함께 활약한 프랑스 시인이자 학자. 말 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상인이 될 운명이었지만 이를 거역하고 군사학교의 라틴어 교관이 되었으며 언어, 역사, 지리, 풍속에 통달한 당대의 박학자로서 수많은 저서를 펴냈는데, 이 책은 그의 초기 저서 중 하나다. 1751년에 출간된 책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펼쳐들고 '인간 해방의 팡파르, 방귀'라는 단어에 한 번 웃고, '지금 당신의 손에 들린 책은 1751년 프랑스에서 어느 익명의 저자가 펴낸, 보석과도 같은 희귀 기서다'라는 말에 놀란다.

과학과 유머를 결합하고 풍자와 철학을 한데 버무린 것 같은 이 책은 출간 즉시 자유사상의 분위기가 팽배한 고급 사교계의 대표적 읽을거리로 급부상하면서 19세기 초까지 여러 차례 판을 거듭해 왔으며,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코믹 메디컬 문학의 고전으로서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9쪽~10쪽)

먼저 이 책의 앞에는 해설이 담겨있다. 이 책을 번역한 성귀수의 해설부터 웃음으로 빵빵 터진다. 해설을 먼저 읽고 나면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방귀란 무엇인가'에서는 방귀의 정의, 방귀와 트림, 방귀 분류하기, 다중방귀의 분석 혹은 그 생리적 원인 규명, 다중방귀로 초래된 재난과 사고, 소성방귀 혹은 작은 뿡방귀에 관하여, 음악적인 문제에 관해 언급한다. 2부 '방귀가 초래하는 여러 결과'에서는 소리 없는 도둑방귀와 관련된 예측과 진단, 일부러 꾸며 내는 방귀와 자기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방귀, 도둑방귀 혹은 방귀의 유용성, 방귀가 사회에 가져다주는 이득, 편견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해 방귀를 감추는 방법, 방귀의 징후들, 방귀 뀌기를 원활하게 해 주는 방법과 치료제 및 주근깨 치료에 효험 있는 방귀 성분을 이야기한다. 제목만 보아도 궁금한 생각이 든다. 방귀에 대해 세세히 짚어보며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

 

얇은 책이지만 핵심을 잘 찌르고 있다. 단순한 유머만을 담은 책이 아니라, 학술적이고 심오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웃다가 학문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가 또 웃다가, 그렇게 읽어나가다보면 한 권의 책을 금세 다 읽어버릴 것이다. 방귀의 정의와 분류, 종류별로 특징을 살펴보고 나면 '음악적인 문제: 방귀가 음악에 속할 수 있을까?'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그 질문에 대해 '굳이 대답하자면, 다중방귀는 음악적이라 할 수 있지만, 다른 것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어린 시절의 일화까지 들어 이야기를 펼쳐가니 구체적인 발언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캉에서 사오십 리 떨어진 어느 교구에서는 한 개인 당 일 년에 한 번의 방귀만을 뀌도록 규정한 봉건적 법률이 오랜 기간 통용되어 왔다. 이집트인들은 이른바 방귀의 신을 만들었는데, 그 신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여러 방에 벽화 형태로 남아 있다. 고대인들은 다소 요란하게 방귀를 뀐 다음, 그로부터 맑거나 비 오는 날씨를 알아맞혔다고 한다. 펠루즈 사람들 역시 방귀를 좋아한다. 그곳에서 방귀를 뀌는 행위는 가장 점잖게 격식을 갖춘 예의범절에 속한다. 봉신이 주군에게 바치는 존경심의 발로로 취급되니 말이다. (88쪽)

모르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는 방귀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서 웃음을 주고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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