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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 네 여자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배은지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여행을 꿈꾸는 일은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느 날 문득, 휙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괜히 이름이 마음에 드는 어느 지역에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며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니고,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아이슬란드 원정대 모집'이라는 글을 보고 선배와 연락을 나눈지 채 24시간도 되지 않아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한다. 시작 부분의 글만 읽어보아도 괜히 설렌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를 고려해야 하는 곳. 그곳으로 떠나기 위해서는 왠지 모를 두려움을 극복할 멘탈,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강인한 체력, 무엇보다도 아이슬란드를 충분히 즐길 시간이 필요했다. (6쪽)

이 책《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에서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은 여자 넷이서 열흘 동안 아이슬란드 여행을 감행하며 벌어진 일을 펼쳐낸다. 여행을 업으로 삼거나 여행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쓴 것이 아니라 겨우 시간을 내서 여행을 떠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간을 많이 내기 힘든 사람들이라면 열흘의 시간동안 어떻게 아이슬란드 여행을 즐길지 이 책을 보며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여행에 필요한 비용과 실제 지출 내역, 루트, 기간, 교통수단, 숙소, 통신, 날씨와 옷차림 등 여행을 할 때 꼭 필요한 정보와 함께 이들의 여행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떤 여행을 하든 그들만의 에피소드가 있게 마련이니, 이들에게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공항을 출발하는 부분에서부터 궁금해졌다. 평생 잊지 못할 열흘이었을 것이라 짐작하며 계속 읽어나갔다.
아이슬란드는 살인적인 물가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블루라군에서 먹은 연어 샌드위치는 우리나라 돈으로 2만 1,000원이었다. 그 돈이면 한국에서 초밥에 회를 먹어도 남을 돈인데 아이슬란드에서는 고작 샌드위치 값이다.(60쪽)'라는 표현을 보니 제대로 실감난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함께 여행을 하면 심심치 않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 식량 사냥하는 것만 보아도 재미있겠다. 뭐든지 신기한 것 투성이라며 들떠 있는 사람들이 상상이 된다.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가려는 자에게 감히 추천하건대 아이슬란드는 '무조건' 여름에 가야 한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보면서도 가장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다. 아이슬란드는 겨울에 5시면 해가 지는 반면, 여름에는 10~11시에 지고 성수기에는 백야까지 있어 여행 시간이 늘어난다. 여행자에겐 시간이 금. 여름에는 더 넉넉하게 아이슬란드를 느낄 수 있다. (77쪽)
아이슬란드는 볼 거리가 풍부한 곳이어서 추천대로 여름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간헐적인 시간으로 지하수가 솟아오른다는 게이시르 앞에서 솟아오르기를 하염없이 기다려보고 싶기도 하고, 화산 폭발의 흔적을 찾아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에 가보고 싶어진다. 레고에 나오는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에이일스타디르도 시선을 끈다. 이들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촬영지 위주로 투어 코스를 잡았는데, 그렇게 테마를 잡고 떠나는 여행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이들이 들려주는 열흘 동안의 여행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처음 가려고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일반 여성 네 명이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열흘 간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상큼발랄한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