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시 - 망가진 장난감에게 바치는 엘레지 고양이의 시 1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 지음, 김미진 옮김 / 에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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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직접 키우기는 두렵지만, 가끔 고양이 관련 책을 읽으며 위안을 삼는다. 세상에 이렇게 독특하고 귀여운 피조물이 또 있을까.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담아낸 책이 출간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독특하다. '고양이의 시'라고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고양이가 직접 쓴 듯한 느낌이 드는 특별한 책이다. '망가진 장난감에게 바치는 엘레지'라는 부제를 담은『고양이의 시』는 축 처진 마음을 즐겁게 끌어올려주는 힘이 있는 책이다. 고양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했고, 뉴욕 프린지 페스티벌에 연극작품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동거묘 보리스, 나타샤와의 추억을 담은 첫 책『고양이의 시』는 출간 직후『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다수 매체에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고, 고양이 마니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넌 더 자야 돼』『미안해, 네 침대 위에 토를 했어』『엄마를 주무르다』등의 고양이 시리즈로 이어졌다.  

 

이 책은 고양이의 사진과 짤막한 시로 구성되는 책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는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읽다보니 웃음이 빵빵 터진다. 나와 인연이 닿았던 고양이들을 떠올리며 몰입하게 된다.「왜 그래?」라는 시를 보면 죽은 생쥐를 침대에 물어다놓은 고양이의 심정을 드러낸다. 그냥 사랑을 보여주고 싶어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한 행동에 이렇게 비명을 지르면 어떡하냐고 항변한다. 「뭔가 잘못됐어」에는 갑자기 이사를 가서 모든 것이 낯선 고양이의 심정을 잘 나타냈고, 「그러니까 네가」와「진심으로」라는 시 앞에서는 웃느라 정신 없었다.「선반 꼭대기」라는 시에 나오는 고양이의 생각 '대체 인간들은 왜 도자기를 사는 거야? 이렇게 쉽게 깨지는데' 에는 나도 모르게 '맞아!'를 외치게 된다.

 

스웨터 입은 강아지, 초밥에 대한 생각, 진찰대에서의 느낌, 하기 싫은 목욕을 한 고양이의 생각 등 고양이를 키우거나 주변인이 키우는 고양이를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 가득하다. 아쉬운 점은 얇은 책이어서 금세 읽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읽어버리니 즐겁기도 아쉽기도 하다.

아마존 독자 서평 1340개, 평균 별점 4.6점

"반신반의했다. 열어보기 전까진."

"올해 최고로 재밌는 책"

"정말이지 웃기다! 고양이가 말하려고 하는 모든 것에 대한 빵빵 터지는 안내서."

"이 책의 거의 모든 시는 우리 고양이가 쓴 시일 수도 있었다."

 

저자는 고양이와 함께 지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의 순간들을 재치 있게 잡아내, 여러 고양이의 입을 빌려 익살맞고 유쾌하게 펼쳐놓았다. 자존심 강하고 호기심 많고 때로는 종잡을 수 없는 애정으로 넘치는 고양이의 매력이 이 책 여기저기에 녹아 있다. 미소를 지으며 읽어나다가보면, "맞아, 우리 누구가 딱 이래!" 하며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 여러 번 있을 것이다. (145쪽)

옮긴이의 말에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고양이를 직접 키우거나 길고양이와의 인연이 있는 사람, 그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가 직접 쓴 듯한 느낌이 나는 시, 고양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를 담았다. 요즘처럼 책장이 잘 안넘어가는 때에는 이 책이 책장도 잘 넘기고 시간도 잘 가게 하는 마법을 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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