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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매일 아침 1분 철학 ㅣ 그림으로 읽는 매일 아침 1분 철학 1
왕위베이 지음, 웨이얼차오 그림, 정세경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매일 짧은 시간 동안 쉽게 읽으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다. 조금씩 읽다가 말아도 좋고, 어느 부분을 읽어도 상관없는 그런 책 말이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고 몇 장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책으로 이 책이 그 역할을 잘 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그림으로 읽는 매일 아침 1분 철학》은 조금씩 읽으며 사색에 잠기고 싶은 나의 취지에 잘 맞는 책이다. 한동안 나의 아침을 깨우고 철학적 사색을 도와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웨이얼차오가 그림을 그리고, 왕위베이의 편저를 통해 엮어진 책이다. 두 사람 모두 저자소개를 보면 특이하다. 웨이얼차오는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하얼빈공업대학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로 일하다 2007년 43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병원에서 야간 당직을 설 때마다 긴 밤 동안 마음속의 불안을 몰아내기 위해 처방전에 그림을 그렸으며 훗날 이 그림들을 모아 화집으로 출간했다. 왕위베이는 중국 우한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서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에는 돌연 산으로 거주지를 옮겨 생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힘쓰고 있다.
플라톤부터 키케로까지 14명의 철학자가 당신의 영혼을 두드리는 시간!
이 책은 총 네 파트로 나뉜다. Part 1 '고행의 지혜'에는 안티스테네스, 디오게네스, 크라테스를, Part 2 '쾌락의 지혜'에는 아리스티포스, 에피쿠로스를, Part 3 '지선의 지혜'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Part 4 '생존의 지혜'에는 제논, 클레안테스, 크리시포스, 키케로,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접할 수 있다.
웨이얼차오의 펜 그림은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글의 느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의 이력을 보고 나니 더욱 와닿는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글만 읽으면 딱딱한 느낌이 들거나 글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면이 있는데, 그림이 함께 하니 한 번 더 생각에 잠기도록 만든다. 조금씩 천천히 읽어야 맛이 나는 책이다. 한꺼번에 읽고 넘어갈 책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맛보아야 하는 책이다. 더 읽고 싶어도 잠시 그 자리에 머물면서 글을 음미하고 그림에 눈길을 멈추어야 빛이 난다.
이 책을 보다보면 생소한 철학자부터 익숙한 사람들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고 접근성이 좋다. 철학은 어려운 것이니 나중에 시간 나면 읽어보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나중'은 결국 '나중'으로 끝날 것이다. 조금이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찾아가는 철학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사색에 잠길 시간조차 내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이 책은 쉽고 간단하게 철학을 접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영혼을 건드려주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14명의 철학자에 대해 기본적인 개요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일화, 철학적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짧은 글귀로 자투리 시간을 풍요롭게 탈바꿈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하루 1분, 철학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