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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 - 나무에게 배우는 자존감의 지혜 ㅣ 아우름 13
강판권 지음 / 샘터사 / 2016년 6월
평점 :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열두 번째 책《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강판권. 나무를 화두로 삼아 '수학(樹學)'이라는 자신만의 학문 체계를 만들고 있는 생태사학자이다. 차나무, 뽕나무, 은행나무, 전나무, 소나무 등 한 그루의 나무를 통해 세계사와 문화를 읽었고, 나무로 중국의 고전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17권의 책을 출판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나는 나무를 만난 뒤로 경험을 충분히 살리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의 경험을 학문의 영역으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무를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내 삶 속에 언제나 나무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절박한 순간에 나무를 찾게 된 것입니다. (5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나뉜다. 1장 '뿌리: 근본은 아래로 향한다', 2장 '줄기: 삶의 줄기를 세워라', 3장 '가지: 자신의 능력을 펼쳐라', 4장 '잎: 받아들이는 자만이 성장할 수 있다', 5장 '꽃: 모든 생명체의 삶은 아름답다', 6장 '열매: 결실은 공유할 때 싹을 틔운다'로 뿌리, 줄기, 가지, 잎, 꽃, 열매로 내용을 채우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무를 만나고 자존감을 되찾은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나무를 통해 그동안 겪은 경험과 삶이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한지 이야기해준다.
다음 세대가 묻다
"나무가 우리에게 전하는 지혜는 무엇인가요?"
강판권이 답하다
"나무는 결코 다른 나무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경험을 가지고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가르칩니다."
이 책을 통해 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본다. 때로는 저자의 경험담이, 때로는 우리네 인생이 글 속에 녹아들어 있다. 찬찬히 살펴보지 못했던 나무의 모습을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깨달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다.
나무가 어릴 때와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줄기의 색깔을 바꾸는 것은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무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무줄기가 무슨 색깔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나무가 자신의 색깔을 찾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듯이, 사람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50쪽)
'나무를 세어 보았나요', '나무줄기의 색깔을 기억하나요', '잎의 무늬를 보았나요', 인생의 잎처럼 앞뒤가 있을까요', '잎이 만든 그림자를 안아 보았나요' 등 이 책의 소제목을 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런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내 경험의 얕음을 몸소 느낀다. 그저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나무를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기에, 때로는 이렇게 얇은 책으로 잠시나마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으로 족하다. 나무를 알아가고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나무를 통해 인생을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