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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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름 시리즈는 얇은 두께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어서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질문을 던지고 그에 관한 답변을 담아낸 책인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에 이 시리즈의 책을 한 권씩 읽어나가게 된다. 저자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인 책이어서 다음 이야기는 어떤 내용으로 채워졌을지 궁금해진다. 한 권씩 다르게 담긴 세상을 엿본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열두 번째 주제는 '정의'이다. 이 책《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의 저자는 김경집. 인문학을 대중과 나누는 일과 문화운동에 뜻을 두고 있다. 집과 충남 해미의 작업실 수연재를 오가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책탐》으로 2010년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고, 최근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인문학은 밥이다》등을 펴냈다. 

 

다음 세대가 묻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에게 정의는 너무 멀고 거창한 일 같습니다."

김경집이 답하다

"무엇이든 스스로 주인이 되어 묻고 따져 보세요. 연대의 힘과 가치를 믿어 보세요.

그런 일상의 노력이 우리를 더욱 인간다운 삶으로 이끕니다." (책 뒷표지 中)

 

흔히 자유와 정의 등은 사회적 가치이고 당연히 어른들의 몫이라 생각하는 청소년이 많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구나 어떤 사회나 자유와 정의의 문제는 존재하는데 체감하기 힘든 면이 있다는 것을 말하며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문제를 쉽게 들려주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먼저 동요 <옹달샘>의 가사에 대해 들려주며 "토끼는 왜 세수를 하지 않은 걸까?"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질문을 던진다. 어린시절부터 흔히 들어왔던 동요이지만 가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기에 이런 접근이 신선하다. 토끼가 새벽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는 것은 행복추구권, 그런데 토끼는 왜 세수하러 갔다가 물만 먹고 왔을까? 토끼가 깨끗한 옹달샘에 세수하면 물이 더러워져서 다른 동물들이 물을 마시지 못하기에 도저히 세수할 수 없다고 여겼을 것이라 생각하며 정의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내 행복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불행을 토대로해서 이루어지는 행복이라면 그건 행복일 수 없습니다. 그런 경우 기꺼이 내 행복을 포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의입니다. (21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정의, 어렵지 않아요'라는 내용을 펼친다.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정의'에 대해 접근성을 좋게 시작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정의에 대한 것은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 중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동요 <옹달샘>과 <자전거> 가사에서 볼 수 있는 의미 해석이 인상적이었다. 초반에 시선을 집중시키며 2장에서는 '정의에 관한 이론들'을 살펴본다. 함무라비 법, 솔론의 개혁, 공자의 정의, 맹자의 정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 칸트의 정의, 공리주의적 정의, 존 롤스의 정의 등을 비교하여 살펴보게 된다. 마지막 3장에서는 '정의가 없는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정의는 누가 시혜처럼 베푸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피 흘리며 싸워 쟁취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그런 정의를 위해 내가 노력하면서 내 삶이 정의의 수호를 받아야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게 우리가 반드시 정의를 지켜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175쪽)

이 책을 읽으며 정의는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한다. "정의가 너무 값싼(?) 상황에서 제기된다고 느끼나요? 아닙니다. 정의는 모든 문제에서 고려될 상황입니다. (173쪽)" 라고 저자는 말한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여전히 정의롭지 못한 면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나부터 정의에 한 발 다가가는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게 되는 책이다. 청소년을 독자층으로 생각하고 써내려간 책이지만 일반인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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