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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2 - 그리스.로마 문명과 미술 : 인간, 세상의 중심에 서다 ㅣ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2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6년 5월
평점 :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이라는 수식어때문에 만만하게 보았지만, '이런 것이 있었어?'라며 솔깃해서 보게 되는 책이다. 솔직히 재미가 없었으면 1권만 읽고 말았을 것이다. 재미가 있으니 2권까지 읽은 것이다. 그것도 푹 빠져들어 아껴가며 읽었고, 예술에 관한 좋은 책을 만났다는 느낌에 설레며 페이지를 넘겼다. 지금껏 보았던 미술 이야기와는 다르게 시선을 강탈하는 책이다. 재미와 학습 효과 모두 누릴 수 있는 책이어서 아껴가며 푹 빠져들어 읽었다. 1권에 이어《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2》를 읽어보았다. 나와 같은 독자가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2016년 5월 9일 초판 1쇄를 발행했는데, 내가 읽은 책이 2016년 6월 1일에 초판 4쇄 발행본이다. 2권에서는 그리스 로마 문명과 미술을 통해 미술의 세계에 시선 집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이다. 서양 미술의 발전을 상업주의와 연결시킨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술사를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어서 지금도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강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 인기 강사다. '인문학의 꽃'으로 불리는 미술사를 우리 사회에 알리는 데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는《시간이 정지된 박물관 피렌체》,《상인과 미술》,《그림값의 비밀》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신미술사학》,《조토에서 세잔까지 - 서양회화사》,《그리스 미술》이 있다.
미술비평가 존 러스킨은 "위대한 국가는 자서전을 세 권으로 나눠 쓴다. 한 권은 행동, 한 권은 글, 나머지 한 권은 미술이다. 어느 한 권도 나머지 두 권을 먼저 읽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중 미술이 가장 믿을 만하다."고 했습니다. 지나간 사건은 재현될 수 없고, 그것을 기록한 글은 왜곡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술은 과거가 남긴 움직일 수 없는 증거입니다. 선진국들이 박물관과 미술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통해 세계와 인류에 대한 자신의 이해의 깊이와 폭을 보여주며, 인류의 업적에 대한 존중까지도 담아냅니다. 그들에게 미술은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의 원천인 셈입니다. (4~5쪽)
이 글을 보고나니 미술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생 처음 공부하지만, 공부에 대한 의욕을 갖고 시작할 수 있도록 서문을 열고 있다. 인류의 지혜를 끄집어낼 수 있다면 모르는 것과 조금이라도 아는 것의 차이는 상당할 것이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니라, 이제 막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일반인을 위해 대중적으로 쓴 글이어서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은 3부로 나뉜다. 이 책을 통해 에게 미술, 그리스 미술, 로마 미술을 살펴볼 수 있다. 2권에서도 1권과 마찬가지로 가상의 청자가 등장한다. 이것이 신의 한 수이다. 청자의 대사는 강의자와 구분하기 위해 색 글씨로 표현하였는데, 미술을 잘 모르는 나의 속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하다. 흥미로운 강연을 직접 듣는 듯, 저자와 문답을 나누며 의문 사항을 풀어가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다른 책이나 매체를 통해 드문드문 알던 것을 연계하여 훑어나가는 듯하다. 막연하게 알던 것이 구체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술술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하기 싫은 공부하는 것 같지 않고 궁금한 점을 쏙쏙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이 책에는 사진과 연대표 등 이해를 도와주는 자료가 많이 있어서 글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생생하게 담긴 자료를 보며 글에 집중하다보면, 그동안 내가 몰랐던 것이 이렇게 많았나 깨닫게 된다. 제대로 된 여행 가이드를 만난 듯, 흥미롭게 이야기에 빠져든다. 직접 여행을 하며 보는 것보다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 더욱 넓고 깊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눈높이에 맞춰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난생 처음 공부하든 살짝 알고 있든 상관없이 배우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관련 서적을 많이 읽거나 여행을 다녀와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이 책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왕초보 단계는 훌쩍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봐도 잘 모른다며 여행할 때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