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사람을 얻는 기술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 엮음, 김세나 옮김 / 원앤원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스페인의 대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을 엮은 것이다. 그라시안이 살았던 17세기의 스페인은 빈곤과 타락, 위선으로 가득한 세계였다. 그러한 사회에서 그라시안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직설적이며 날카로운 말들로 지혜로운 조언을 들려주었다. 그렇기에 그 당시에 칭송받았던 이 책이 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최고의 인생 지침서로 꼽히며 남을 수 있었다. 독일어 원서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들만 따로 추려내어 현대적 감각에 맞게 목차를 완전히 재구성하여 편역서를 출간한 것이다. 쇼펜하우어도 극찬했다는 점에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이 더욱 궁금해졌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다.

그의 책은 평생 곁에 끼고 다녀야 할 인생의 동반자이자,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음미해야 한다.

-쇼펜하우어

 

이 책은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는 잠언이 가득하다. 소제목과 함께 짧은 설명을 읽어나가다 보면 현재의 나 자신에게 필요한 문장을 건져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점은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직선적이고 이기적인 생각마저 든다. 읽어나가다 보면 어떤 것은 저자의 생각에 반대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책 속의 글귀를 하나하나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문장을 잘 걸러내어 압축하여 마음에 새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복잡한 일에 말려들지 말고 슬쩍 등을 돌려라

현명한 사람들은 복잡한 일에 말려들지 않는다. 그들은 점잖게 등을 슬쩍 돌려서 복잡한 미로에서 벗어난다. 가장 힘든 전투의 한가운데에서도 노련하게 미소 지으며 빠져 나온다. 최고 사령관은 작전에서 이런 부분에 가장 큰 가치를 둔다. 이처럼 무언가를 거절해야 할 때도 화제를 다른 데로 돌리는 것이 예의 바른 술책이다. 또한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한 척 하는 것보다 더 교묘한 술책은 없다. (74쪽)

물론 이 책에는 이 내용과 상반되는 조언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지금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잘 걸러내어 기억에 담아두는 것이 현명하게 이 책을 이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만큼 힘든 일은 없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조언을 새겨서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나은 관계를 꿈꾼다면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선택해서 읽었고, '인간관계에 지친 당신에게 전환점이 될 불멸의 고전'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게 읽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될 때, 조금씩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한꺼번에 후루룩 읽을 것이 아니라 쇼펜하우어의 조언처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음미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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