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힘
사이토 다카시, 박성민 / 시공사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논어》이다. 예전부터 여러 번 논어 공부에 힘을 기울였지만 중도포기하기 일쑤였다. 한자의 난해함은 둘째치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내용이 있기 때문이었다. 공부를 지속하면 지루함에 다른 책을 기웃거리게 된다. 결국 수학 공부할 때 맨 앞부분에 있었던 집합만 열심히 한 것처럼, 논어도 마찬가지였다. 집에 있는 논어 책을 보면 앞부분 위주로 공부한 흔적이 남아있다. 요즘에는 원서를 보겠다는 욕심은 접어버리고, 그 대신 다양한 저자의 논어에 대한 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이 책《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사이토 다카시의 저서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더했다.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인데, 문학, 역사, 철학, 교육심리학부터 비즈니스 대화법, 글쓰기, 처세술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방대한 지식과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삶의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선보여 세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일본 독자는 물론 한국 독자를 열광케 한 그의 책으로는《혼자 있는 시간의 힘》,《내가 공부하는 이유》,《독서력》등이 있다.

 

이 책은《논어》를 현대사회에 적용하여 새롭게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논어》는 지금부터 약 2,500년쯤 전에 살았던 중국의 공자라는 인물의 언행을 기록한 책입니다. 서양의《성서》에 필적할 만한 영향력을 지닌 동양 최대의 고전이지요.중국의 지식인들은 물론 동양의 많은 지식인들이 이 책을 읽었으며, 현대인들도 비록 직접 읽은 적은 없더라도 거기에 담긴 정신만큼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논어》를 읽어보려고 할 때면 사실 조금은 마음에 부담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논어》의 문장 자체가 현대인들이 읽기에 다소 어렵기 때문입니다. (5쪽 시작하며 中)

 

사이토 다카시의 글은 어려운 것을 쉽게 다가오도록 하여 접근성을 좋게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공부하고 싶지만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는 독자의 마음을 막막한 데에서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한다. 자칫 지루함에 중도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논어라는 고전에서 어떤 점에 주목해서 읽으면 좋을지 소개해준다.

이 책에서 저는《논어》가 주는 생생한 느낌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주제를 선별했습니다. 관련된 어구도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하려고 했는데, 어디까지나 이 책은 논어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입니다.《논어》를 더 깊이 알고 싶으면 원문을 몇 번이든 반복해서 읽으면서 직접 그 자체의 세계로 들어가 보길 바랍니다. (7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몸밖으로 흘러넘치는 지혜', 2장 '거침없는 행위, 경계 없는 사고', 3장 '피하지 말고 뛰어들어 즐겨라', 4장 '쓸모 있는 인격', 5장 '인간의 축을 바로 세워라'로 나뉘고, 부록으로 '제자들을 통해 읽는《논어》'가 수록되어 있다. 자신이 직접《논어》를 읽으며 깨달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생동감이 있고 쉽게 논어에 다가갈 수 있다. 그의 설명을 통해 우리는 자칫 단편적이고 무질서하게 뒤섞여 있는 듯 보이는《논어》에서 '연결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논어》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 때에는 그 내용이 우리에게 어떻게 스며들도록 할지가 중요한 문제이다. 그동안 논어에 나오는 글자를 의미 파악만 하고 넘어갔다면, 이 책을 읽으며 다른 방식의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다. 이 책은 무질서한 듯한 내용들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드는 문장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고 이해할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순서대로 읽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차례에 나오는 소제목을 찬찬히 살펴본 후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지는 부분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논어의 길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이다. 사이토 다카시의 시선으로 본 논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사람, 논어를 구체적으로 읽기 전에 입문서가 필요한 사람, 왜 논어를 읽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 등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