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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 - 본격 애묘 개그 만화
강아 글.그림 / 북폴리오 / 2016년 4월
평점 :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부담스럽다. 한 생명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고양이를 보거나 고양이 관련 서적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직접 키우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당분간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라는 만화이다. 요즘처럼 꿉꿉한 나날에는 '본격 애묘 개그 만화'라는 이 책을 읽으며 실컷 웃고 싶었다. 이 책은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매력적인 만화였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은 강아 작품이다. 2008년부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현재 경기도 시흥에서 여동생과 고양이 승달이와 살고 있다. 이 책의 맨 처음에 보면 '등장하는 생물'이 나온다. 집사 1호기, 저소득 그림쟁이. 브로콜리가 없어온 고양이 초승달의 식사, 화장실 업무 등 잔심부름을 하고 있다. 집사 2호기, 브로콜리는 프로 회사원이자 초승달을 업어온 장본인이다. 사냥터인 회사에서 초승달의 사룟값을 벌어오는 일을 하고 있다. 초승달은 노량진 출신의 코리안 숏헤어 치즈태비 고양이. 6년 전 브로콜리에게 냥줍을 당해 그녀의 집으로 서식지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 별명은 초부장. 나이를 먹으면서 아저씨화와 인간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고양이 초승달을 어떻게 데리고 왔는지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귀여운 아기고양이를 주워왔는데, 몸뚱이를 초승달처럼 웅크린 채 잠에 빠져서 '초승달'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작고 귀여운 초승달은 이 일화가 마지막이다. 그 다음에는 다 큰 고양이이자 아저씨같은 모습을 보이는 현재의 모습을 재미나게 담았다. 하긴 고양이가 귀여운 아기고양이인 시절은 그리 길지 않으니, 그 다음에는 함께 늙어가며 우왕좌왕 살아가는 것일테다. 현실 속 실제상황을 가감없이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 책의 뒷표지에 보면 '이 책을 읽고도 감당할 수 있으면 키워라! 인류에게 던지는 고양이 집사 최후의 경고!'라는 문장이 있다. 사료를 꼬박꼬박 챙겨줘야 하고, 화장실 청소도 신경써야 하고, 무엇보다 고양이의 털이 압권이다. 음식에도 옷에도 고양이 털이 한 가득이다. 털밥 먹는 집사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정말 리얼하다. 이러고도 고양이를 키울 자신이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고개를 젓게 된다. 그냥 각종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고양이를 보며 만족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이런 고양이 만화는 없었다!
리얼하다! 공감 100% 극사실주의 고양이 만화!
고양이 초승달의 개그 본능 때문에 보는 내내 웃었습니다.
-《행복한 길고양이》《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의 작가 종이우산
직접 키우면 고양이와 함께 웃는 날도 많겠지만, 리얼한 현실을 낱낱이 보고나니 경험담만 듣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누군가가 고양이를 기른다면 가끔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마음을 접는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 만화를 읽으며 실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고뇌와 행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고양이 이야기에 모처럼 실컷 웃으며 고양이 초승달의 매력에 푹 빠져보았다. 고양이에 관한 리얼 스토리를 보고 싶다면 이 만화를 추천한다. 고양이를 키워볼까 고민 중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보며 현실을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우고 싶다면 아무도 말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