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의 나르시시스트 - 집, 사무실, 침실,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괴물 이해하기
제프리 클루거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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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와하하 웃고 말았다. '나르시시스트'라는 단어에 대해 나는 아닌 것 같으면서도 가까운 누군가에게는 있다고 생각하나보다. 그렇게 보면 가까운 친구에게 씌워주기는 부담스럽고, 너무 멀리 있는 사람보다는 '옆집'이라는 단어가 잘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나르시시스트는 부패한 공무원일 수도 있고, 청렴한 공무원일 수도 있다.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 중에도 나르시시스트가 있으며, 그 범죄자를 체포한 경찰관 중에도 나르시시스트는 있다. 재계, 언론계, 금융계, 연예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술가, 디자이너, 요리사, 학자도 예외는 아니다. 직장 동료나 직장 상사 중에도 있으며, 우리가 사랑하고 함께 잠자리에 드는 사람 중에도 있다. (15쪽)

이 책『옆집의 나르시시스트』에서는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지 궁금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유명한 사람부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르시시스트들을 샅샅이 살펴보고, 어떻게 나르시시즘을 극복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프리 클루거.『타임』의 수석 편집자이자 작가이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전지전능한 나', 2장 '어린이집의 괴물', 3장 '나르시시스트의 탄생', 4장 '사무실의 멍청이', 5장 '한 이불을 덮은 짐승', 6장 '사장실의 나쁜 놈', 7장 '대통령의 허세', 8장 '집단의 자부심', 9장 '사형수와 할리우드 스타', 10장 '내일의 주인은 나'로 구성된다. 부록으로는 후기와 함께 자기애적 성격 검사(NPI)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겼을 때, 솔직히 마음이 불편한 감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너무 적나라하게 비난하는 듯해 보인다. 어쨌든 자발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로 생각했고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통찰하고 싶기에 꾹 참고 읽어나갔다. 이 책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는 이름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불편한 느낌이 지속되었다. 린든 존슨의 성기에 대한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는데 굳이 알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일을 알게 되는 것은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다. '실명을 쓰고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것인가, 당사자가 읽으면 불쾌하겠다, 혹시 고소를 당하지는 않았을까?' 별의 별 생각을 하며 읽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나르시시즘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니 어쩔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정도라면 잘 걸러내어 담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집중하고 싶었던 것은 '옆집', 즉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누군가에게서 볼 수 있는 나르시시즘이다. 어쩌면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몰랐던 것을 발견하게 되면 반성해보자는 의미도 있었다. 주변에서 나르시시스트의 성향이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최대한 거리를 두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며 생각보다 다양한 나르시시스트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다양한 예시, 과학적 연구 분석결과 등으로 읽을 거리가 풍부했다. 단순한 정보만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보냈다. 알아두어야 도움이 될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를 피할 수 있고, 보다 합리적인 인간 관계에 힘쓸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결론적으로 이 책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누구든 나르시시즘을 잘 알아보고 나르시시즘을 제대로 다루는 법을 연습하는 편이 좋다. 지나치게 깊은 관계가 되기 전에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있는 연인을 알아보고, 입사를 결정하기 전에 나르시시스트 상사를 간파하며, 고위 공직자를 선출하기 전에 나르시시스트 정치인을 꿰뚫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만약 너무 늦어버렸다면, 즉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나서야 과대망상증이 있는 괴물 같은 사람과 엮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능숙하게 곤경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익혀야 한다. (370쪽)

읽는 데에는 불편한 마음이 들었지만 꾹 참고 읽다보면 좀더 폭넓은 마음으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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