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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글쓰기 시간 - 초보자를 위한 글 잘 쓰기 비결
이남희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5월
평점 :
요즘들어 글쓰기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치는 듯한 느낌이 자주 든다. 자신감이 바닥을 친다.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기도 하고, 글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다. 이럴 때에는 길을 잃고 방황하게 마련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책을 읽으며 조금씩 방향을 잡아 한 단계 성장해야할 것이다. 어떤 점이 이상한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어 글쓰기에 관한 책을 주기적으로 읽기로 했고,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선택한 책이다.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점검하며 나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싶어서 이 책『나의 첫 번째 글쓰기 시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남희. 1986년《여성동아》장편공모에 갑신정변을 다룬 역사소설『저 석양빛』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에 나섰다. 현재 중앙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치유 글쓰기와 수필을 강의하고 있다. 글쓰기를 가르친 지도 벌써 25년째라고 한다. 꼭 하고 싶고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 글쓰기의 첫 스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책을 통해 글쓰기에 첫 발걸음을 내딛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다 보니 때로는 자신이 작가 그릇도 못되는데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워진다. 이런 고민을 단숨에 날려준 분이 문단의 거목이라고 불리는 ㅂ작가였다. 하루는 같이 점심을 먹는데 지나가는 말처럼 이런 얘기를 하셨다. "이상하지? 왜 나는 원고마감만 다가오면 옷장정리를 시작하는지 몰라." 말씀인즉 안 그래도 시간이 촉박해서 초조한데 있는 옷, 없는 옷 다 꺼내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거였다. 당신의 그런 행동이 납득이 안 된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리셨다. '나도 그런데…' 다들 찔끔하면서도 공감하는지 미소를 지었다. 그제야 나는 '대작가도 그럴 정도이니 시작을 못하고 머뭇대는 현상은 작가들이 겪는 일종의 통과의례가 아닐까' 싶어졌다.(22쪽)
일단 글쓰기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던 마음을 허물어본다. 대작가도 그럴 정도이니 괜한 자격지심에 포기할 필요는 없다. 글쓰기 초보자이건 대작가이건, 글쓰기가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초고를 다듬고 발전시키며 꾸준히 무언가를 쓰는 습관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글은 한 번에 쓱싹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글쓰기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을 잘 짚어주고 있다. 읽다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도드라져 눈에 들어올 것이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기에 이 책을 읽다보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 먼저 도움이 된 부분은 '쉽고 빠르게 쓰는 네 가지 팁'이다. 그 중 '글은 말보다 서너 배 자세하게 해야 뜻이 통한다는 걸 명심한다'와 '초벌 쓴 것의 70퍼센트만 남긴다는 자세로 수정한다'는 특히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데에 적용할 것이다.
모든 작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글을 잘 쓰는 비결은, 수정할 때는 덧붙여 쓰는 게 아니라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삭제는 하면 할수록 글이 좋아진다. (40쪽)
또한 '주제와 소재, 그리고 제목 찾기', '구성과 아우트라인으로 글의 짜임새 갖추기', '스토리텔링과 서스펜스의 비결 엿보기' 등의 정보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으면 좋다. 처음에는 부담없이 시작된다. 1장 '워밍업, 평범한 이들을 위한 첫 단추 끼우기'에서는 글쓰기를 시작하도록 마음의 빗장을 벗겨준다. 힘들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일단 쓸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초고일 뿐이다. 글의 완성본이 아니라 소재만 나열한 것일 뿐이다. 생각나는 대로 쓰고 나서는 2장의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해보고, 3장을 통해 나만의 감성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마지막 4장 '직접 읽고, 써보는 실전 글쓰기'에서는 리뷰, 인터뷰 글, 르포, 여행기 등 구체적인 글에서 염두에 둘 점을 일러준다.
생각보다는 얇은 책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핵심 비결이 잘 담겨있다. 어렴풋이 생각하던 글쓰기 비법을 콕콕 찍어 정리해주는 책이다. '초보자를 위한 글 잘 쓰기 비결'을 알려주며 글쓰기 세계에 발을 담글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쓰기에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이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