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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서 우주까지 - 이외수의 깨어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5월
평점 :
심오하다. 오묘하다. 처음부터 사로잡는다. 이 책에 푹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비한 정신세계의 이야기로 곧바로 들어간다. 이 책이야말로 이외수가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의 작가이자 수행자'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제목에서 말하듯 '먼지에서 우주까지' 훑어가며 깨어있는 삶의 지혜를 건져낸다. 이 책을 읽으며 모든 존재와의 소통을 위한 여정을 함께 해낸다.
이 책은 이외수와 하창수의 대담으로 구성된다. 1장 '먼지와의 대화', 2장 '삶의 신비에 대하여', 3장 '신을 알고, 느끼고, 깨닫는다는 것'으로 구성되고, 후기와 신비어 사전, 추천사가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먼지 우주론을 시작으로 UFO, 선계, 도, 임사체험 등의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지로 화하는 상황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우주적 존재로서 거쳐야 할 통과의례입니다. 환원하고 환원하면 우주만물이 결국 먼지에 불과합니다. 가장 하찮게 여겼고 보잘것없이 생각해온 그것이 가장 자유로운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자의식을 내려놓게 만듭니다. 먼지는 자의식이 철저히 배제된 상태로 떠돌지요.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는, 정착하려는 의지가 완전히 사라진 자유방임 그 자체입니다. 그 누구도 먼지처럼, 먼지의 이런 자유로운 속성을 살아가고 있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먼지는 엄청난 스승입니다. (61쪽)
중간 중간에 '이외수의 신비어 사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외수의 신비어 사전'은 총 6개인데, 페이지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어떤 단어를 사전적 의미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마음을 통해 새롭게 구성되는 언어로 접하는 것 또한 의미 있다. 전생, 고통, 행복, 선, 악, 시간, 외계인, 독심술, 남자, 여자, 존버정신, 술 등에 대한 짤막한 멘트가 있는데, 가끔 피식피식 웃게 되는 부분도 있다.
이 책에는 '믿거나 말거나'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도 많이 있다. 예언, 귀신, 최면, 초능력, 영과 기, 텔레파시, 공중부양 등의 이야기를 읽으며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환상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2장의 앞에는 당부의 한 마디가 있다. 그 이야기에 수긍하며 읽어나가면 된다. 세상에는 해석 불가능한 일이 많고, 모든 것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볼 필요는 없다. 그냥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정도로 읽으면 되는데…. 내게는 재미있는 환상의 세계인 듯 흥미로웠다.
이 장에서는 기괴하고 별난 이야기들이 나온다. 부디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로 보지 마시길. 마음의 경계를 풀고 삶의 신비를 함께 찾아나서주길 바란다. (119쪽)
이 책의 분량은 1장과 2장이 대부분을 할애한다. 3장은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쉽다. 1,2장에서 충분히 빠져들며 읽고 마무리를 향해 가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정주행을 하며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으로 존재와의 소통을 위한 여행, 삶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동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