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아이가 산다 - 아이 그림 읽어주는 여자 권정은의 힐링 에세이
권정은 지음 / 공명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에 크레파스를 쥐고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 기억을 떠올린다. 기형적인 사람 그림도 있고, 새를 사람보다 몇 배 크게 그린 적도 있다. 물론 지금은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것이다. 틀을 깨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고정화된 시선을 가지며 어른이 되는 것이다. '아이 그림'이라고 하면 피카소의 명언이 떠오른다.

나는 34세에 르네상스 대가들처럼 그릴 수 있었지만

아이들같이 그리는 법을 배우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 _파블로 피카소

 

어린 아이의 마음을 잊지 않으면 기발하고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내 마음에 아이가 산다』를 통해 내 마음 어느 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동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기분 좋은 상쾌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순수한 마음에 저절로 웃음이 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권정은. 아이 그림만의 힘을 많은 이와 함께 나누고 싶어, 그간 소중히 아껴왔던 그림들을 꺼내고 미술관의 작품 해설사처럼 '아이 그림 해설사'로 나서 글을 썼다. 그녀는 "굳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 그림과 대화를 나눌 줄 알게 되면 그 순수 에너지에 다시 생생하지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아이 그림의 힘이에요"라고 말한다.

 

아이 그림이 전해주는 동심, 그 순수함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8쪽)

이 책의 그림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지금까지 잘 그린 그림과 못 그린 그림을 편견으로 나누어왔다면, '아이만의 시선을 개성적으로 담고 있다면 그것은 잘 그린 그림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표현하는, 그런 그림이 보는 사람의 상상 속 세계도 풍요롭게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가슴 속에 뭉클해지는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기발하고 독창적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나도 한 때는 그런 생각을 하며 산 적이 있었나? 생각이 많아진다.

미술사 강좌에 나오는 위대한 명화의 해설에는 그림의 뒷이야기부터 그림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각 인물이나 물건들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설명을 들은 청강자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그림의 내용에 대해 큰 즐거움을 느낀다...(중략)...아이 그림에서도 그런 해설을 얼마든지 할 수 잇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미술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실'이고 내 이야기는 '상상'이라는 것뿐이다. 그 상상을 통해 우리는 행복을 느끼고 재미없는 일상에 다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80쪽)

 

처음에는 아이 그림만으로 한 권의 책에 담아낼 내용이 있을까 의아했다. 아이 그림에 관한 책은 처음으로 읽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문을 가질만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고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이다. 더 있다면 찾아 읽고 싶고, 앞으로 계속 출간되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오랜만에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세상을 바라본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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