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읽는 시간 - 불필요한 생각에서 가벼워지는 연습
스즈키 도시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을 살아갈수록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은'이라는 표현을 굳이 쓰지 않아도,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사실은 아닌 것이다. 내가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말도 안 되는 것일 수도 있고, 그 반대로 누군가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나는 부정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세상에는 완벽하게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의 앞 장을 넘겨보았을 때 이런 내 생각을 탄탄하게 해주는 문장을 하나 발견한다. 인간의 의식이 현실을 창조할 뿐, 객관적인 사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_닐스 보어

 

'불필요한 생각에서 가벼워지는 연습'을 하고 싶어서 이 책《나를 읽는 시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단순히 생각을 정리하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생각보다 좀더 근원적인 면에서 나를 살펴보는 시간을 보내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저자는 스즈키 도시아키. 심리학자이자 시코쿠대학교 생활과학부 교수이다. 전문 분야는 심리학으로 '자기의식의 구조'를 최대 주제로 삼고 있으며, 자존감과 성의식, 선입관, 인격 형성 등을 연구한다. 이 책은 정신의학자 에릭 번의 '교류분석'이론에서 제창한 '인생 각본'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자아와 선입관의 관계를 심도 있게 고찰한다.

 

저자는 '여러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놓고 그 각본대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책을 읽든 결심을 하든 자신의 각본을 고쳐 쓰지 않는다면 인생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고. 이 책은 선입관의 수수께끼를 풀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인생 각본은 유소년기의 금지령과 드라이버(완전해라,기쁘게해라,노력해라,강해라,서둘러라)의 영향을 받아서 '나는 이런 인생을 걷겠지/걸어야 해'라고 스스로에게 주입되는 것이다. 심리학 서적을 읽으면 잘 모르던 사람 심리를 볼 수 있는 프레임을 얻는 듯하다. 읽을수록 저자의 논리가 쏙쏙 들어온다.

결정된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각본에 지배당한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각본을 구성하고 있는 '선입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91쪽)

 

다양한 면에서 볼 수 있는 선입관을 살펴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지적 왜곡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해주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하나씩 짚어주어서 더 눈에 쏙쏙 들어온다. 읽다보면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인식하지 못했던 부정적인 선입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한다. 그러다보면 보다 나은 모습으로 향해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자세'를 수정하며 선입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에 선입관이 하나도 없을 수는 없다.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우리의 삶에는 수많은 선입관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선입관때문에 인생 각본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을 믿고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도 인생은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283쪽)는 말을 떠올리며, 불필요한 생각에서 가벼워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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