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기의 아침시간 - 소소하지만 차곡차곡 쌓인 일상의 힘
남은주 지음 / 로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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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요즘들어 더욱 절실히 느끼던 차였다. 특별한 하루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이다. 그렇기에 '소소하지만 차곡차곡 쌓인 일상의 힘'이라는 책소개에 눈길이 갔다.

욕심 부리지 말고

대단한 일을 하려고도 말고

하루에 하나씩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분명 인생이 달라져 있을 거야 (표지글)

정갈한 표지, 깔끔한 분위기에 이끌린다. 차 한 잔과 어울릴 듯한 책이다. 소소한 행복과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우사기의 아침 시간에 동참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우사기 남은주. 정성을 가득 담은 요리 레시피 100개를 완성하면 꼭 요리책을 쓰게 될 거라는 혼자만의 확신을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런 발상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설마 그것이 가능할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계획한 대로 실천해 나갔고, 결국 세 권의 요리책과 한 권의 여행책을 출간했다. 현재 블로그 '우사기 아침시간'을 운영하며, 일본에서의 일상 이야기, 소담스러운 일본식 가정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월에서 12월까지의 이야기가 있고 마지막에 에필로그가 담겨있다. 차례를 보며 일기쓰는 것을 손 놓은지 한참 되어버린 것을 떠올린다. 일기는커녕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조차 그저 사라져버리고 있는데, 저자는 일상의 소소함이 차곡차곡 쌓여가도록 붙잡고 있는 것이다. 사진과 짤막한 글을 통해 일본에서의 일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틈틈이 조금씩 읽게 되는 책이다. 읽으며 메마른 감성에 자극을 받는다. 일상 속의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하며 책장을 넘긴다.

 

조금씩 읽어야 맛이 나는 책이다.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소녀 감성을 느낀다. 책을 읽다보니 영화 <카모메 식당>과 <메가네>,<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이 떠올랐는데 '가끔 그리운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비슷한 취향을 가지면 닮아가는가보다.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사소한 매일을 글로 담고 싶어진다. 일기장을 꺼내들고 색색깔의 펜으로 무엇이든 적어나가던 때가 언제였던가. 일단 시작을 하면 거창하게 하고 싶어서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가 사라지고 있다. 이 책에 담긴 하루하루를 함께 하며 나만의 노트에 내 이야기를 채워나가는 것도 괜찮겠다. 꾸준함도 재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점, 인정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하루하루 조금씩 무언가를 해 나가는 것, 그 누적된 시간들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게 된다.

지나고 나면, 어쩜 여느 때와 똑같은 아침이었을지 모르는 시간이지만, 차곡차곡 기록을 해두고 보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잘 알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나를 지탱한 '아침 시간', 그 시간이 있어 나는 한층 더 성숙할 수 있었다. (에필로그 中)

 

오늘 아침, 나는 무엇을 했던가. 내일 아침은 무슨 생각으로 보낼 것인가.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일상을 엿보며 나의 일상도 차곡차곡 쌓아두고 기억하고 싶어진다. 나의 시간을 인식하며 기록에 남기는 것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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