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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놓아줄게 ㅣ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서정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출간되자마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어 42주 이상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영국 전역에서 50만 부가 넘게 팔렸고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계약된 소설《너를 놓아줄게》. 무엇보다도 "울리는 전화벨도, 식사도 건너뛰고 마지막 장까지 읽었다."는 아마존 독자의 격찬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소설을 찾고 있었다. 이왕 소설을 읽는다면 푹 빠져들어 헤어나오기 힘든 느낌에 사로잡히고 싶었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현실 속 이야기인양 푹 빠져들어야 읽는 맛이 난다. 그렇지 않으면 소설을 읽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어디 한 번 보자.'라는 생각으로 읽어본 소설이다. 별다른 사전지식 없이 읽은 이 소설《너를 놓아줄게》는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긴장과 충격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이 소설의 작가는 클레어 맥킨토시. 12년 동안 영국 경찰로 재직하면서 범죄수사과 형사와 공공질서를 담당하는 총경을 지냈다. 지역 뉴스레터와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다가 2011년 경찰을 그만두면서 전업 작가가 되었다. 영국 언론으로부터 이보다 잘 짜인 이야기는 없었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탄탄한 구조가 매력적인 이 데뷔작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경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옥스퍼드에서 실제로 일어난 미해결 사건을 모티프로,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범죄를 저지르고 숨기게 하는지를 강력 범죄의 피해자가 된 어린아이와 그의 부모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살인자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전개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전환을 작가만의 필치로 영리하게 그려냈다.
이 소설은 프롤로그에서부터 강렬함을 보여준다. 엄마와 아들이 집으로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길 건너편 붉은 벽돌집, 엄마와 아들 둘만 사는 집이다. 아들은 따뜻하고 환한 현관 안으로 들어가려고 집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난데없이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나 다섯 살배기 소년을 치고 사라진다. 첫 장면부터 사고로 아이를 잃는 엄마의 처절한 충격을 함께 느낀다. 제이콥의 죽음이 1면 기사로 나왔고, 별 상관없는 사람들까지도 비난하고 나선다. "차를 세우지도 않고 그대로 가버리다니." 여자는 다시 쯧쯧 혀를 차더니 말을 잇는다. "생각해봐요. 다섯 살짜리래요. 그렇게 어린아이가 혼자서 길을 건너도록 내버려두다니 대체 어떤 어머니일까요?"(31쪽)
이 책에는 세 명의 화자가 등장하고 셋 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장면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인상 깊게 각인되었지만, 화자가 바뀌고 드라마의 회차가 끝나는 듯한 면이 있어서 사실 '울리는 전화벨도, 식사도 건너뛰고' 마지막 장까지 읽지는 않았다. 장이 바뀔 때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 밤에 읽지 마라, 결코 빠져나올 수 없다." 라는 경고를 착실하게 지키며 낮에 읽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일은 할 수 있었던 것이지, 밤에 읽었다면 어떤 방해도 받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잠 자는 것을 보류하다가 날을 샜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다섯 살 소년 제이콥이 뺑소니 차에 치인 사망사건 하나로만 전개되는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각기 다른 듯한 사건들이 얽혀 있다. 전체의 큰 틀을 바라보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처음에는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서 읽어나갔고, 범인을 알게 되는 것 이상으로 세세한 정황들이 깨알처럼 얽혀 있어서 두꺼운 소설이지만 놓치지 않고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소설의 예상치 못한 전개에 빠져들어갔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생생하게 전개되어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가까운 이들의 사건처럼 감정이입이 된다.
이 소설을 읽는내내 한 편의 잘 짜인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의 완급조절, 그림같이 펼쳐지는 묘사라면 점점 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읽다가 그만두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읽을수록 매력을 발산하는 책이다. 영국 언론으로부터 '이보다 잘 짜인 이야기는 없었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탄탄한 구조의 매력을 느끼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하게 읽기를 권한다. 푹 빠져드는 순간이 올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소설 속 세계를 읽어내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책을 펼쳐들면 저절로 그리 될 것이다.